숙소에서 지하철을 타고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쭉 날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공항 문구점에서 취재수첩을 하나 샀다. 첫장에 간단한 메모를 써놨다.
6월20일 아침 10시55분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오후 12시15분 출발로 바뀌었다. 기다리는 동안 가방을 하나 새로 샀다. 쌓여가는 서류 때문에 공간이 부족해져서다. 캐리어 작은 걸로 할지 옆으로 매는 것으로 할지 고민하다 옆으로 매는 것으로 했다.
이유. 1. 가격이 20파운드 이상 더 비싸다. 2. 수납 공간은 비슷해 보였다. 3. 더 실용적으로 보였다. 출장용 아니더라도 이용 가능해 보였다. 2번과 3번은 사놓고 보니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 그래도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노릇이다.
이제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해야 할 시간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점심을 아직 안 먹었다. 그러고 보니 아침도 굶었다. 귤 두 개와 양고기 샌드위치가 전부. 배고프다. 기내식 주려나.
사실 그 가방은 정말이지 실패작이다. 출장가서도 쓰기 참 난감하다...
각설하고, 드디어 스페인이다. 난 정말 스페인이 맘에 든다. 날씨가 정말 좋다. 햇볕은 쨍쨍, 공기는 상쾌하다. 런던에선 양말 빨아놓은게 사흘 지나도 잘 마르질 않아서 고생했는데, 여기선 자기 전에 빨아서 널어놓은 청바지가 다음날 아침이면 다 말라있다. 대박이다!!!
영국 거쳐서 도착해서 그런지 인터넷도 영국과 비교를 하게 된다. 취재수첩에는 다음과 같이 당시 메모가 적혀 있다.
2011년 6월22일 새벽1시 즈음.
갑자기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연결이 끊어져 버렸다. 다시 연결하려고 했는데 이번엔 아이디를 인식을 못한다.
카운터에 전화를 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 달라고 한 뒤 인터넷 24시간 이용신청할 때 카운터에서 받았던 영수증을 다시 보니 22일 새벽 1시까지만 이요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20일 16시부터 22일 1시까지니까 24시간에 9시간이나 더 준 셈이다.
영국에선 24시간 이용에 12.95파운드였다. 그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가격인 셈이다. 물론 무료 인터넷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카운터에 다시 얘기해서 22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인터넷을 다시 이용하기로 하고 아이디와 비번을 새로 받았다. 어차피 23일 새벽이면 체크아웃을 하고 비행기를 타러 떠나야 한다. 결국 24시간 인터넷 이용도 다 못해보고 떠나는 셈이다. 새벽 1시30분. 때를 놓쳐서 그런지 말똥말똥. 책이나 보다 자야겠다.
22일 오후12시50분에 적은 메모도 있다. 마드리드 대중교통 경험담 정도 되려나.
호텔 앞 지하철 역 공사중. 로터리로 나와 무료버스 타고 지하철역으로 이동중. 공사로 인한 불편 해소 위해 당국이 운영중인 대체 셔틀버스인 셈이다.
버스가 Pirámides역 옆에서 멈췄다. 이 곳에서 지하철을 타면 될 거라 생각해서 버스에서 내렸다. 지하철 직원에게 표를 달라고 했더니 뭔가 안된다는 말을 하는 듯하다. 다시 SE버스를 타고 종점인 Embajadores역으로 왔다. 승무원에게 방향을 물어서 기차를 기다린다. 3호선이고 Plaza de Espana에서 10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기차가 출발했다. 승무원이 길을 잘못 알려줬나? 반대 방향이다. Palos de la Frantera에서 내려서 반대 방향으로 왔다. 이러다 약속시간 늦겠다.
스페인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하지만 정작 마드리드 시내에선 영어로 된 이정표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모조리 스페인어로 돼 있다. 지하철 직원들은 영어를 거의 못한다. 나같은 입장에선 무척이나 불편한 노릇이다. 여기서 교훈...5000만이 영어 몰입교육한다고 관광산업 발전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마드리드 시내 전통시장 모습.
전통시장 한켠에서 영화촬영중이다.
이것이 바로 스페인 명물. 하몽 되시겠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스페인 국왕 궁전(Palacio Real)이다. 물론 이 건물에서 사는 건 아니고, 공식행사만 하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 사는 곳은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마련된 궁전이라고 한다. 더 아래 사진은 돈키호테와 판초 동상인데, 스페인광장(Plaza de España)이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궁전 바로 옆에 있는데 아주 널찍한 곳이라 시민들이 산책하기 참 좋다. 나도 즐거운 산책을 했다.
사진을 들여다보며 깨달았다. 스페인부터 사진이 급격히 줄었다. 아무래도 집 떠난지 한달이 되니 사진 찍을 정신도 없어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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