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6월13일)은 유치원 교사랑 상담하는 날. 유치원에 다녀온 마누라가 내게 충격적인 진실을 알려줬다. 순둥이인줄만 알았던 울 아들놈이... 친구들 사이에서 짖궂은 아이들 그룹에 속한다는...
(원래 쓰기는 가장 짖궂은 아이로 악명... 이라고 했으나 방금 마누라한테 항의문자가 온 관계로 급히 정정보도함...)
지난주엔 친구가 자기 팔뚝을 깨물었다며 피멍든 이빨자국을 보여주길래 얘가 너무 순해서 큰일이라고 마누라랑 걱정을 했거늘... 알고 보니 자기 팔 깨문 친구놈 아구창(?)을 날려 즉각 제압했단다... 그런 얘긴 전혀 몰랐는데...
100% 피해자라는 눈길로 위로를 받는 그 착한 울아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아들아... 누구냐 넌...
누구긴 누구겠냐... 울 아들이지...
2.
할아버지 묘소는 국립현충원에 있다. 할아버지는 전쟁때 해병대 소속으로 장단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덕분에 울 아버지는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아비 없는 자식이 돼 버렸다.
해마다 현충일은 온가족 총집합하는 날이다. 대략 소풍나온 분위기다. 먹을거 싸오고 대충 제사 지내고 다같이 돗자리깔고 점심을 먹는다. 사실 현충원은 소풍나오기 꽤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아들놈과 큰조카는 온가족 소풍나온게 무척이나 좋은가보다. 웃음과 장난이 끊이질 않는다. 현충일이라고 무게잡을 필요도 없고 '때려잡자 공산당' 같은 바보짓할 필요도 없다. 이 꼬마놈들이 잘 커서 제 몫하는 어른이 되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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