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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풀뿌리자치 모습들

주민이 만들고 주민이 행복한 일본 공공임대주택

by 자작나무숲 201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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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 일본방문 동행취재 기록(4) 

 집 자체는 상당히 좁았다. 전용면적 13평 정도다. 하지만 주택 사이 작은 숲과 옥상정원, 벽을 뚫어 만든 바람길 덕분에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볕이 잘 든다. 빗물은 따로 모아 화장실 물로 재활용한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인 점을 고려해 턱을 없앴다. 이런 곳이 공공임대주택이라고 하면 믿기질 않겠지만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의 후카사와 환경공생주택 주민들에겐 15년 전부터 누려온 일상일 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지 관계자한테 설명을 듣고 있다.


건물 중간중간 바람길을 내고 화초를 심었다. 덕분에 환기가 잘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작은 숲을 만들어놨다.


옥상에서 바라본 단지 모습.


옥상은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옥상정원을 만들었다.


지붕에는 흙을 덮어 자연 단열을 시켰다.


위에서 바라본 단지 모습.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했고, 풍력발전기를 이용해 저장한 빗물을 순환시키는 동력을 얻는다.




 2박3일에 걸친 일본 출장 마지막날인 지난 10일 이 곳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친환경 주거단지를 통한 도시 노후화·슬럼화 해결과 원주민 수용방안 등 서울시가 목표로 하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에 후카사와 환경공생주택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5년 전에 지은 이곳을 보면서 30년 뒤 서울의 주택을 생각한다.”면서 “집은 단순히 몸을 누이고 밥만 먹는 곳이 아니라 이렇게 이웃,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도쿄 동남쪽에 있는 후카사와 단지는 원래 1952년에 도쿄도가 목조 단층임대주택으로 건설한 도영(都營)임대주택단지를 세타가야구가 구영임대주택단지로 재개발한 곳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친환경 주거단지다. 호사카 노부토 세타가야구청장에 따르면 임대주택단지를 건설하면서 핵심으로 삼은 것은 에너지 절약, 자원절약, 폐기물 감소 주변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조화 건강하고 쾌적한 거주공간과 사람들과의 교류공간 창출 등 세가지였다. 
 
 마을 곳곳에 남아있던 우물에 펌프를 만들어 전통도 살리고 화단에 주는 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나 작은 동물들이 다니는 길도 확보한 것 모두 이런 방향을 구현한 사례들이었다. 모두 2년 3개월에 걸쳐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기에 가능했다. 
 
 60년간 산 주민대표 다구치 고우하치(87)는 인터뷰 내내 “괘적하다, 편리하다, 아주 만족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그는 “노인 이웃들이 많아 도움이 필요하면 서로 도와주고 상담도 함께 받으러 다닌다.”면서 “마을을 다시 만들 때 주민 희망이 거의 다 반영됐다. 문턱을 없애고 손잡이를 많이 달고 바람과 햇빛이 잘 통하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호사카 구청장도 “주거문제는 곧 복지문제”라면서 “신발에 발을 맞추는 게 아니라 발에 신발을 맞춘다는 기치 아래 조성된 마을이다. 이곳 주인은 주민이다.”고 강조했다.
 
 견학을 마친 박 시장은 ‘논의력(論議力)’이란 표현을 통해 대화와 토론을 통한 주택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오랜 시간 걸쳐 주민을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합리적 결론에 이르는 힘이야말로 삶 속에서 구현되는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타운 갈등에 대해서도 “합리적 토론 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다가 지금같은 재앙이 생겼다.”면서 “우리 사회가 발전에서 중요한 게 바로 그런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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