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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파병반대운동

파병반대국민행동 김선일씨 추모촛불문화행사 (2004.7.3)

by 자작나무숲 2007. 3. 13.
[현장] 3일 파병반대국민행동 김선일씨 추모촛불문화행사
[파병반대] "부시는 테러리스트, 노무현은 파병책임자"
국민행동 노선 비판 "노무현 퇴진" 목소리도
2004/7/3
강국진/정용인 sechenkhan@ngotimes.net

[5신 12:08 광화문] 경찰과 대치하던 참가자들 “노무현 퇴진”요구
국민행동 지도부와 운동방향 둘러싸고 설전 벌어져


오후 11시경,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학생ㆍ민주노동당 지구당 당원ㆍ시민들 3백여명이 자진해산하면서 이날 집회는 마무리되었다. 이에 앞서 대치하고 있던 행사참가자들은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또 “퇴진 노무현ㆍ파병반대”구호를 외치면서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의 지도부를 공개비판, 국민행동 관계자들과 언쟁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이 인도로 올라갈 것을 종용하는 선무방송을 되풀이 하는 가운데, 지도부는 평화행진을 끝으로 행사가 종료됐음을 선언했다. 그러나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와 학생들, 민주노동당 일부지구당 소속 당원 등은 지도부의 “파병반대ㆍ전쟁반대”구호를 따라하지 않고 “퇴진 노무현”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지도부가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노래를 틀자 광화문 네거리에 남아있던 참가자들은 “노래꺼”“퇴진 노무현”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들과 몸싸움이 진행했다.

          

          
              집회가 끝난 뒤에도 민주노동당 당원을 비롯,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정용인 기자>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지도부는 각성하라” “짜고치는 고스톱은 그만하라” “구호 바꿔라”고 외쳤고, 한때 주제준 전국민중연대 조직국장과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을 둘러싸고 삿대질을 하며 고함치는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느 단체 소속이냐”고 묻는 주 국장의 질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지도부에게 “참가자들의 의사를 수렴못하는 지도부가 무슨 의미가 있나”며 “노무현에게 읍소하는 운동은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행동 측이 무대를 철거한 뒤에도 해산하고 있지 않은 이들은 경찰 측과 대치,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라크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반전평화활동을 벌였던 아동문학가 박기범 씨는 “고향 경북 울진에서도 촛불시위가 벌어져 참여하고 오는 중”이라며 “대중들의 파병반대운동에 대한 참여열기를 지도부가 올바르게 수렴하지 못한다면 비판을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대중들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오늘 집회 후 지도부가 평가를 하면서 책임있게 정리해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운영위원회의에서 아직 퇴진을 말할 때는 아니며, ‘노무현 책임론’으로 정리되었다”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파병철회 구걸’ 주장을 부인했다.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맨 오른쪽), 주제준 조직국장(가운데)를 둘러싸고
                 파병반대 국민행동 지도부를 비판하는 일부 참가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정용인 기자>
 
 

기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동안, 다시 박 위원장 주위에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다시 설전이 벌어졌다. “야심한 시간이고, 비가 내리는 등 힘 결집이 쉽지 않다”는 박 위원장의 말에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소속이라는 한 시민은 “매번 이런 식으로 정리하면 어떻게 파병철회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숫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대중들을 보호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지도부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민주노동당도 같이 참여하여 내린 결정이다. 평가하겠으니 같이 해달라”라고 답변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7월 10일에도 광화문 앞에서 대규모 촛불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ngotimes.net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정대연 기획단장이 행사가 종료됐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노무현 퇴진", "지도부 각성"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용인 기자>
 
 

         
              오후11 시 현재,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와 민주노동당 일부 지구
                 당, 그리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부 참가자들은 노무현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투
                 경찰들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정용인 기자>
 
 


“관성적인 촛불시위로는 안된다”

미니인터뷰 대학생 이진혁(가명) 씨(25세ㆍ서울대)

이날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이들은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의 깃발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이진혁 씨(아래사진)는 이들 등과 함께 ‘노무현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이씨는 시민의신문과 가진 미니인터뷰에서 “노무현 퇴진 요구는 정파적 이해를 떠나 대중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며 “관성적인 촛불시위만 되풀이 하는 것으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지도부를 비판했는데.

△과연 우리가 이라크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노무현 정권에게 파병하지 말라고 구걸하며 자제만을 요구하는 지도부의 목소리가 ‘인도에 올라가 평화시위를 하라’는 경찰들의 선무방송과 뭐가 다른가. 촛불집회가 관성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때가 되니 의례적으로 하는) 달력투쟁이 되서는 안돼며, 경찰병력을 뚫고 거리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대중들의 요구는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좁다란 공간 안에 우리의 투쟁의지를 가두고, 노래 몇 번 부르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하는데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퇴진’ 구호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무현 퇴진의 구호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로부터 자발적으로 나온 구호다. 우리가 노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침략전쟁에 동참하는 공범자ㆍ책임자는 퇴진시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단지 몇천 몇만이 모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본다. 그동안의 비폭력 기조도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폭력투쟁도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인가.

△우리의 평화적 시위를 지키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 평화적 요구가 가로막혀 부당한 폭력에 대한 저항하는 폭력은 정당할 수 있다고 본다. 역사의 진보는 진보를 위해 투쟁한 사람에 의해서 이뤄졌고, 예를 들어 5ㆍ18때 총을 든 사람들의 폭력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는다. 역사를 공부한다면 정당한 물리력이고 자위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파병반대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나.
△현재의 국민행동 지도부의 문제는 대중들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데도 ‘대중은 아직 퇴진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선험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사도 밤에 촛불을 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낮에 하면서 좀더 치열하게 싸울 필요가 있고, 임종석이나 우상호 등 배신자들을 국민들이 심판하는 투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386의원들에 대한 실망감이나 열린우리당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대중들의 실망과 분노가 높은데도 현재의 지도부는 이런 대중들의 요구를 조직하지 못하고 있다.


-광범위한 시민참여를 염두에 두다보니 밤에 하는 촛불문화제 형식이 된 건 아닐까. 어떻게 하면 대중적으로 진행할까에 대한 지도부의 고민으로 보이는데.

△언제나 있어왔던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촛불시위의 의의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성화되면서, 시민들의 투쟁의지를 낮은 수준에 가둬버렸다고 본다. 노동자들이나 학생들이 결코 소수는 아니다고 생각한다. 현재 노무현퇴진 구호는 대중들로부터, 아래로부터 나오고 있다.


정용인 기자
inqbus@ngotimes.net  



[4신 오후 11시 20분: 광화문 앞]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규탄 쏟아져

박찬욱 감독 "정치인들이 뭔데 나를 전범국가 국민으로 만드느냐"


전문사회자 최광희씨의 사회로 시작된 2부 행사는 10시 30분경 막을 내렸다. 평화행진을 벌이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현재 대치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에서 활동했다는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는 자신의 학교 후배인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섭섭한 마음과 경고를 담은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임 의원이 전대협 3기 의장이던 지난 1989년 인문대 학생회장을 역임했다는 김 대표는 "당시 나를 포함한 모두가 너를 존경했고 파병에 반대하며 단식을 할 때는 안쓰럽기까지 했다"며 "그런 네가 이제 파병에 찬성하는 걸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달라"며 "계속 파병에 찬성한다면 너와 싸울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사진설명: 한 참가자가 "학살전쟁에 동참하는 노무현 정권은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다. <정용인 기자>)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전대협과 386을 팔아 국회의원 된 사람들에게 경고한다"며 "우리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영화감독 박찬욱씨는 11살난 자신의 딸 얘기를 통해 추가파병을 강행하려는 노무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부시가 테러리스트를 규탄하는 연설을 하는 걸 본 딸이 "자기가 테러리스트면서 누구한테 뭐라 하는거냐"고 말하더라"면서 "어린이들도 아는 진실을 대통령과 정기가만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러는지 정말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박 감독은 "작년까지만 해도 유럽 영화제에 가면 월드컵 얘기를 하면서 축구 잘하는 나라에서 왔다고 하던 유럽사람들이 올해는 이라크 파병하는 나라에서 왔다고 말한다"면서 "한줌도 안되는 정치인들이 뭔데 나를 전범국가 국민으로 만드느냐"고 규탄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노사모에서 활동 안한 걸 후회한다"며 "노사모 활동하다가 민노당 입당하는 이벤트를 못한게 아쉽다"는 말로 노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감독은 "영화배우 송강호, 유지태씨를 포함해 뉴질랜드에서 촬영중인 우리 영화팀 전원이 파병반대 선언에 동참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흰 가운을 입고 무대에 선 보건의료단체연합 소속 의료인들은 한층 강경한 목소리로 노 정권을 규탄했다. 우석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노무현이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우 국장은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책임을 저버린 자"라며 "그에게 기대할 건 아무것도 없으니 그 한테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건 오로지 노동자와 민중들이 힘차게 투쟁하는 것 뿐"이라며 "그것만이 파병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대 뒤에 설치된 걸개그림에 걸린 사진을 가리키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일깨웠다. 그는 "시간이 없다. 우리 모두 나서서 파병철회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지금은 역사앞에 당당하게 살지 죄인으로 살지를 가르는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며 "촛불의 의미를 깨닫고 국민을 믿고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집회 참가자 일동 명의로 반전평화선언을 발표했다. 반전평화선언은 대테러전쟁 중지,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추가파병 중단, 서희제마부대 철수, 노무현은 김선일씨 죽음을 책임져라, 예속적 한미동맹 반대, 국회는 파병중단결의안을 채택하라, 국민의 힘으로 파병을 막아내자 등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 선 장군밴드는 "역사의 수레바퀴"라는 노래에서 강렬한 랩과 신랄한 어조로 "더이상 미국의 시다바리 국가의 국민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이밖에도 천지인, 환경연합 노래패 솔바람,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 간디학교 노래패 등이 다양한 노래와 율동 공연으로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는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즉석 콘서트가 벌어지기도 해, 오고가는
              행인의 눈길을 끌었다. <정용인 기자>
 
     


[3신 오후 10시 20분: 광화문 앞]"살인자의 입술, 누가 김선일을 죽였는가"

오무전기 노동자 딸 눈물로 파병철회 호소


갈수록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 김선일씨추모,파병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교보문고 앞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에는 타악기 연주자 최소리씨가 참석,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 참가자들의 시
             선을 모았다. <정용인 기자>
 
     

지난해 이라크에서 피살된 오무전기 노동자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씨(대학 1년)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제댜로 잇지 못하면서도 "아버지의 사고 이후 이런 일이 또 생길거라며 파병을 철회해달라고 했지만 정부는 국민의 말을 무시했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파병을 철회하라"고 호소했다. 김영진씨는 "파병 반대에 조금이나마 힘을 합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게됐다"며 "하루빨리 전쟁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 안혜경씨는 아프간 여성들이 세게에 보내는 시를 형상화한 "카나리아를 보았는가"라는 노래를 불러 눈길을 모았다. 안씨는 공연이 끝난 후 기자에게 "탈레반 정권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은 여전히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며 "거짓미소로 치장한 북부동맹군과 미군의 잔혹함을 표현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카나리아를 보았는가"는 안혜경씨 개인홈페이지
www.femimusic.co.kr에서 들을 수 있다.)


가수 전경옥씨는 잔잔한 목소리로 "힘내라 맑은 물"이란 노래를 선보였다. 전씨는 노래 가사를 통해 "강물아 흘러흘러 바다로 가거라/맑은 물살 뒤척이며 바다로 가거라/전쟁과 거짓이 없는 평화의 바다로 가거라"고 호소했다.


"살인자의 입술. 누가 김선일을 죽였는가"와 "파병철회운동의 물결"을 주제로 한 영상공연과 함께 1부 행사는 모두 끝이 났다. 영상메시지는 살고싶다고 절규하는 김선일씨의 외침과 노 대통령과 정부발표를 교차편집해 이라크추가파병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보여줬다. 이어서 가수 박찬욱, 영화배우 최민식, 권해효씨 등이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신 오후 9시 20분:광화문 앞] "어떠한 국익도 국민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다"

2천여명 운집 고 김선일씨 추모문화집회 열려…노무현 정부 전쟁책임 시각차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를 부르며  본 행사는 오후 7시 41분에 시작됐다.

이날 추모행사의 사회를 맡은 정대연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기획단장은 "원래 시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다시 광화문으로 변경되어 혼란을 가져온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단장은 "비가 와도 파병반대의 촛불은 전국에서 강하고 타오르고 있다"며 "반드시 국민의 힘으로 파병철회를 해내고 말겠다는 결의를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비가 내리면서 일부 장비가 말썽을 부려 집회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정대연 기획단
              장(사진 가운데)이 현장 스태프들과 장치점검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정용인 기자>
 
     

그는 "어떠한 국익도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할 수 없다"며 "제 2, 제3의 김선일 씨가 나오도록 해서는 안되며, 서른 세살의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다름아닌 침략자 미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새로운 구호가 등장했다. 사회자가 앞에서 "부시는"이라고 선창하면 참석한 시민들이 "테러리스트"라고 후렴을 외치고, 연달아 "파병을"이라고 외치면 "철회하라"는 식으로 화답하는 형식의 구호다.


추모행사 초반에는 스피커와 마이크를 잇는 선이 자주 말썽을 부려 행사 관계자의 마음을 애태우기도 했다.  첫 무대로 마련된 가수 손병휘씨는 앰프가 잘 들어오지 않자, "기다리는 동안 놀아보자"며 "불나비"와 "서울에서 평양까지", "아빠의 청춘" 그리고 다시 "서울에서 평양까지"로 이어지는 운동가요 메들리(?)를 불러 참석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무대가 정상화되자 그는 지난주 촛불시위에서 선보인 故 김선일 씨 추모곡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의 죽음"을 불렀다.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규탄연설을 한 정광훈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오른쪽 사진)는 "이곳에 오면서 1만원이 들어있는 "파병반대 헌납"이라고 적힌 봉투를  받았는데 거기에 적힌 글을 소개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설움 중에 가장 큰 설움은 사람이 죄없이 죽은 것"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정부가 국민의 이름으로 파병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상품의 세계화와 전쟁이 민중들의 이해에 반해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광화문 네거리에 모인 여러분의 촛불이 제3세계의 민중의 희망이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노무현 정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 참석한 시민들 사이에서 상반된 견해가 노출되기도 했다. 노사모 회원으로 보이는 세 명의 참가자는 "파병반대 전쟁반대하는 나는 노빠다. 그러나 노정권 모욕하는 집회는 싫다. 부시타도"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교보문구 입구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노무현 정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두고 참석자들 사이에서 상
             이한 시각차가 나타나기도 했다. (기사참조) <정용인 기자>
 
    

그러나 민지네 등에서는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 정부는 미국 부시정부와 똑같은 학살자"라며 "노무현 퇴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또다른 시민은 노 대통령에게 "국정원이 김씨 피랍사실을 몰랐을리 없고, 당신에게 보고 안했을리 없다"며 "파병반대 여론 확산을 우려한 당신의 우매함이 김선일씨를 죽인 것이며, 김씨를 죽인 장본인은 바로 당신"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ngotimes.net  


<1신: 8시 20분 광화문>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 공언한 7월 총력투쟁의 막이 올랐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3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김선일씨 범국민 추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당초 7시에 개최하려고 했던 범국민추모행사는 저녁 7시 30분 현재 무대를 만들고 있으며 사회자가 대열을 정비하고 있다.



          
               비가 오는 가운데 광화문에 모인 2천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파병철회를 외치고
               있다. <정용인 기자>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은 당초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시청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광화문 앞으로 장소를 옮기는 바람에 집회시작이 늦어졌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시청 측이 낮 행사 주최 측에 저녁8시까지 행사를 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어서 집회시 행사와 충돌할 수 있어서 장소를 변경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이미 지난 3일 비상시국회의 등을 통해 7월 총력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7월 중순에는 인천항을 통해 파병물자가 이라크로 떠나고 8월 초순에는 자이툰부대 선발대가 출발하기 때문이다. 한 파병반대국민행동 관계자는 “파병반대운동에서 중요한 고비가 여러번 있었지만 지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있기 전만 해도 파병반대국민행동에 실질적으로 참가하는 단체는 1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은 참여열기가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3일 집회 참여를 호소하는 대국민호소문을 채택하려다 노 대통령 규탄 수위와 투쟁전술 등에서 내부 이견이 제기돼 무산된 바 있다. 비상시국회의 직후 열린 파병반대국민행동 운영위원회는 △노 대통령 규탄 △파병중단 △진상규명 △한미동맹 반대 등 파병반대국민행동의 핵심구호와 기조를 재확인하고 ‘노 대통령 퇴진 촉구는 지금은 적절하지 않다’고 의견을 정리했다.

 

이와 함께 노사모나 열린우리당 지지자 참가문제에 대해 정대연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장은 “노사모 등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파병반대냐 찬성이냐라는 입장차이가 중요하다는 데 운영위원들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노사모 회원이라 하더라도 추가파병에 반대한다면 포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대중전술을 구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민지네)’는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을 살인죄로 고발한다”는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민지네는 “노무현은 파병을 철회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손에 퇴진당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침략전쟁 파병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가 노무현 정권이 이라크 민중과 김선일씨
               학살에 책임이 있다며 퇴진을 주장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정용인 기자>
 
                       


 

이날 범국민추모행사는 ‘이라크 전쟁중단, 파병철회 뉴욕연대’가 파병반대국민행동에게 보낸 연대메시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뉴욕연대는 지난달 29일 파병반대국민행동에 보낸 성명서와 연대메시지를 통해 “고 김선일씨의 참혹한 죽음은 부시 정부가 이라크에서 자행하는 침략전쟁의 잔혹성을 우리 민족과 전세계 인류에게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죽음은 부시 정부의 강요를 받아들여 한국군을 이라크 침략전쟁에 파병하는 노무현 정부의 결정이 얼마나 위험천만하고 잘못된 것인지를 명백하게 입증하였다”고 주장했다.

 

뉴욕연대는 “진보적인 국제사회의 파병반대여론을 무시하면서 추가파병을 강행한다면 한국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대혼란에 빠져들 것이며, 노무현 정부는 나라 안팎에서 규탄과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즉각 추가파병결정을 철회하고 서희제마부대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뉴욕연대는 “이라크 주둔 미군당국은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전모를 하루속히 밝혀야 하며 노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욕연대는 뉴욕지역에서 노둣돌, 미주동포전국협회, 6.15공동선언실현 대뉴욕지구위원회,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 뉴욕지부, 재미동포동부지역연합회, 재미청년연대 뉴욕위원회 등 재미 동포사회단체, 개별 동포인사와 미국내 대표적인 반전평화운동 단체, 제3세계 진보운동단체, 소수민족운동단체들이 힘을 모아 함께 구성한 공동 투쟁 기구이다.

뉴욕연대는 지난 6월 29일 뉴욕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파병 철회 및 김선일 추모 1차 집회>를 연데 이어, 오는 7월 9일 뉴욕동포가 밀집한 맨하튼지역에서 2차 집회를 여는 등 미주지역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결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7월 3일 오전 11시 23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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