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 탑승구에 앉아 생각해 보다가 알았습니다. 이제껏 혼자서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을. 취재 때문에 인도나 카자흐스탄, 일본 등지를 가봤고 답사를 위해 몽골을 다녀오는 등 대여섯 나라를 다녀봤는데 언제나 일행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철저히 혼자서 움직여야 합니다.
순회특파원 이제 출발합니다. 출발 날짜조차 조정에 조정을 거듭하다가 오늘에야 드디어 출발합니다. 먼저 아부다비로 가서 중동 현지 취재를 하고 그 다음엔 유럽으로 가고 마무리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로 할 겁니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2박3일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42일간의 세계일주라고나 할까요.
설렘과 두려움과 긴장과 기대... 그런게 뒤섞인 마음 상태 속에서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와야겠다는, 그러기 위해서는 온 신경을 다해 집중하고 나 자신을 다잡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걱정 내색하지 않고 저를 보낸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저 앞에 탑승구에서 조금전 스튜어디스들이 들어갔고 이제 조종사들이 들어가려 합니다. 이제 노트북을 끄고 비행기에 올라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