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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아빠성장일기

조각그림맞추는 아들을 보며 나 어릴적 모습을 떠올리다

by 자작나무숲 2010. 12. 28.


10월엔 생일, 그 다음엔 연말이다보니 요즘 가지가지 선물이 울아들 손에 들어갔다

당장 오늘 아침만 해도 외삼촌이 각종 경찰차 세트를 보내줬는데 이놈 입이 귀에 걸렸다.

며칠 전부턴 또 조각그림(퍼즐) 맞추기에 꽂혔다

지 엄마 친구네 집에서 얻어온 건데 처음엔 30분 넘게 걸렸는데 요즘엔 눈에 익어서인지 금방금방 한다한번 할 때 두세번씩 하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보통은 카메라로 동영상 찍으면 자기가 찍겠다며 난리법석을 떠는데 조각그림 맞출 때는 고개도 들지 않고 그림만 쳐다보고 있다

덕분에 조각그림 맞추기 전 과정을 찍을 수 있었다시간을 보니 다 끝내는데 8분이 약간 안 걸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나 어릴땐 조각그림 같은 건 있는줄도 몰랐다어릴 때 내가 즐겨 갖고 놀던 장난감이 뭐가 있었을까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기억나는게 없다

오로지 갖고 노는 건 맨땅에서 돌맹이를 활용한 각종 놀이를 하거나,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조악한 공놀이 등등...

그래도 나 어릴땐 납치 걱정이나 교통사고 걱정없이 논으로 산으로 여기 저기 뛰어다녔다. 말 그대로 난닝구 하나 입고 막대기 손에 들고 코 질질 흘리며 놀았다

하지만 울아들은 날이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바깥에서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너무 적다.

어쩌다 미국 사는 누나가 친정나들이를 오면 몇 달씩 조카들을 시골 부모님댁에 맡겨놓곤 하는데 신기하게도 조카들이 시골생활 며칠만 지나면 딱 나 어릴 때 놀던 모습으로 바뀐다. 얼굴도 살짝 까무잡잡해진다나중에는 사투리까지 익혀서 아따~”란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다.

언제고 날 따뜻해지고 좀 더 크면 울아들을 시골에 몇 달 보내보고 싶다. 어린이를 워낙 좋아하시는 할머니가 잘 챙겨주실테니 의식주 걱정은 없으니 산으로 들로 맘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 물론 나랑 같이 막대기 손에 쥐고 놀러 다니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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