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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남아공월드컵경기장 경비원들, 장시간 저임금에 비명

by 자작나무숲 2010. 6. 22.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 등에서 일하는 경비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과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잇따라 파업에 들어가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주간 슈피겔 온라인판(http://www.spiegel.de/international/world/0,1518,701891,00.html)은 21일(현지시간) 경비원노조 지도자 에반 아브라함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고통받는 실태를 소개했다. 아브라함세는 “많은 경비원들이 사실상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면서 “과거 악명 높았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 당시와 다를 게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지난주 일요일, 경기가 끝난 뒤 경찰과 수백명의 경비원들이 경기장 옆에서 함께 있는 모습. (사진출처=슈피겔)

 

현재 요하네스버그와 더반, 케이프타운에서는 경비원들이 파업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경찰이 시위하는 경비원들에게 섬광탄과 고무탄을 쏘기도 했다.

 아브라함세는 월드컵 동안에 파업을 벌이는 것은 “고용주들이 경비원들을 노예처럼 착취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비원들은 하루에 18시간 근무해야 할 정도로 고되게 일하지만 일당은 처음 약속한 것보다 한참 모자란 20유로(약 3만원)밖에 못 받고 있다.”면서 “어떤 경비회사는 그마저도 미루거나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브라함세는 “경비원 대다수가 빈민가에서 판잣집에 거주하는 극빈층”이라면서 “그들이 계약서도 없는 일용직 경비원 일을 하는 것은 먹고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현실 탓”이라고 설명했다.

 경비원들은 경기가 늦게 끝나면 버스나 기차가 끊겨 노숙을 하거나 집까지 몇 시간씩 걸어가야 하는 경우도 적잖다. 밤늦게 귀가하다 강도를 만나 흉기에 찔린 경비원도 있다.

 최근 대니 조던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경비원들이 원활한 월드컵 대회 진행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경비원 업무를 대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아브라함세는 “그렇게 되더라도 체불임금은 돌려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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