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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내 귀엔 "WAR"밖에 안들리더라

雜說

by betulo 2009. 12. 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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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문사나 국제부기자 야근은 노동강도가 강한 편입니다.

외신에서 한밤에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지요. 시차 때문이기도 하고,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감당이 안되기 때문이지요.

오늘 야근은 오바마로 시작해 오바마로 끝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밤 9시부터 시작한 노벨평화상 시상식. 저는 시상식을 지켜보고 연설문을 급히 읽으며 세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오바마는 9시 반 쯤부터 수상 연설을 시작했는데 10시가 지나도 끝낼 생각을 안합니다. 말이 어찌나 많은지...

둘째, 노벨상 기사를 최대한 늘려보려 했으나 오바마가 노벨상 받는 사진을 더 줄일수가 없다고 하는 바람에 원고지 7장으로 합의봤습니다. 키가 어찌나 큰지...

셋째, 안들리는 와중에 귀를 쫑긋 세우고 30분 가까이 연설을 들었더니... 어찌나 'WAR'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는지...


아래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장면을 기사로 옮긴 것입니다. 제가 나름대로 잡아본 제목은 <노벨‘평화’상 받으며 ‘전쟁’ 필요성 강조한 오바마>였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3만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한 지 9일 만이다.

이날 시상식은 탈레반과 전쟁중인 최고사령관이 ‘평화’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모순’으로 가득 찬 자리였다. 평화단체들은 오슬로 시내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를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25분에 걸친 수상 연설에서 자신과 미국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개인에게 인권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국제사회 규정을 위협하는 정권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개발에 관한 국제규정을 어기는 이란과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의미 있는 제재를 가해야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변변한 외교성과를 내놓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도 논란거리다. 그는 자신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논쟁을 알고 있다며 자신도 수상 소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 상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내가 두 개의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의 최고사령관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악을 물리치고 미국의 안보 위협을 물리치려면 전쟁은 때때로 필요하지만, 무력 충돌이 인간에게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세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제재처럼 다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제재, 인권 향상, 그리고 외교와 경제적 안보와 기회 사용하기”를 꼽았다.

그는 또 사람이 충분한 음식과 깨끗한 물과 생존에 필요한 약품들을 구할 수 없는 곳에선 안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희망이 없으면 사회는 내부에서 쇠약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이 1901년 생긴 이래 97명의 개인과 20개 단체 수상자 가운데 8번째 흑인 수상자로 기록됐다. 1950년 유엔(국제연합)의 팔레스타인 휴전감시위원회 조정관으로 중동문제 해결에 앞장선 미국 외교관 랠프 번치가 첫 흑인 수상자였고, 1964년에는 민권운동의 기수였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1993년에는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 대통령이 흑백갈등을 해결한 공로로 각각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 우드로 윌슨(1919), 지미 카터(2002)에 이어 미국 대통령 중 4번째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48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50대 미만의 수상자는 20명이 채 안 된다. 미얀마의 민주화운동가 아웅산 수치여사, 동티모르 분쟁에 기여한 주제 라모스오르타 대통령이 이 그룹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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