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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1 17:24

탄핵 선동하다 이제는 "평상심 유지하라"? (2004.3.12)

탄핵 선동하다 이제는 "평상심 유지하라"?
[415총선][13일자 조간] 조중동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다"
한민 공조에 대해서는 입 다물어
2004/3/12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탄핵 가결의 원인에 대해 조중동은 대체로 ‘노무현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한나라-민주당의 총선용 탄핵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다물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오태진 논설위원이 쓴 ‘만물상’에서 그리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와 셰익스피어의 햄릿 등 성격 때문에 비극을 자초한 작품을 예로 들며 “조금만 참고 조금만 여유를 가졌더라도 파국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는 그런 면에선 성격 비극의 모델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말했다.

 

                 12일 저녁에 가판으로 나온 13일자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1면 기사들. 바로 전날까지
                 의 기사들과 달리 1면 기사는 비교적 무미건조하게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표정관리
                 를 하는 걸까. (위)
                 13일자 조중동 사설들. 왼쪽부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아래)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노대통령에 대해 “자신이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의 탄핵소추를 받은 대통령이 됐음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관용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은 불가피했다”며 박 의장을 적극 옹호했다. 소설가 김원일씨는 시론에서 “탄핵정국을 맞게 된 결정적 원인은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지역당으로 몰아 너무 빨리 고립시킨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두고 싶다”며 “3월 11일 담화 발표도 대쪽 천명이 결과적으로 국회 탄핵소추 통과라는 결과를 빚었다”며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돌렸다.

 

동아일보는 한술 더 떠 “노 대통령의 자업자득인 측면을 간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좀 더 마음을 열었더라면 극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앞세웠던 대통령의 편협한 리더쉽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탄핵 과정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적의가 야당의 적의를 낳고 야당의 적의가 다시 대통령의 적의를 부채질한 결과가 탄핵안 가결”이라고 특유의 ‘양비론’으로 사태를 분석했다.

 

‘평상심’ ‘법 준수’ ‘질서 유지’를 강조하는 것도 조중동의 공통점이다.

 

조선일보는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는 사설에서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며 “나라를 지키는 길은 다른 것이 아니라 법을 보고 법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를 절제하고 법이 제시한 길을 따라가는 것이 지금 이 순간 나라를 지키고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평상심으로 슬기롭게 풀어가자”는 사설을 낸 중앙일보는 “무엇보다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국민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앙일보는 “여기에서 또다시 잘잘못을 따지며 손가락질하며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국정공백 최소화에 힘 모아야 한다” “평상심으로 불안감 극복하자”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각자의 이해관계는 잠시 접어두고 한국 사회라는 공동체가 유지 존속되기 위한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중동 모두 “과격행동을 삼가자”며 “평상심을 갖고 자기 자리를 지키자”고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첨예한 갈등 분위기 속에서 어느 측의 과격 세력도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정부는 법질서 유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진성호 조선일보 차장대우는 “이제 다들 제 자리에 앉자”라는 칼럼에서 “공영방송을 비롯한 미디어가 좀더 차분해져야 한다”며 “방송 속에 비치는 폭력적인 이미지와 인터넷상에서 나타난 폭력적 언어들 그리고 거리에서 목격되는 상황들은 무엇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에 치명적인 역기능을 낳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총선 등 향후 정치 일정을 유리하게 이끌 목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세력이나 집단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런 세력에 대해서는 국민이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차분히 생업에 전념하면서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훈계했다.

 

동아일보도 “사태의 빠른 수습을 위해서는 모두가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평상심과 침착성을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며 “해법은 이제부터라도 통합과 대화의 기본원칙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2004년 3월 12일 오후 12시 13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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