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호남 사람" 이라는 한덕수에게
홍세화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전 1년이 됐다. 기꺼이 ‘선생’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기에 아깝지 않은 흔치 않은 어른이었던 홍세화를 십여 년 전 딱 한 번 만나봤다. 그는 인권연대에서 주최한 수요대화모임 초청강사였다. 당시 홍세화는 차별과 낙인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한국에서 “너 전라도 사람이냐”는 질문, 유럽에서 “너 유대인이냐”는 질문이 어떤 맥락 속에 있는지 예로 들었다. 그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가슴에 아프게 박혔다.한국 사회에서 “너 전라도 사람이냐”는 질문은 구별짓기와 낙인찍기를 상징한다. “너 경상도 사람이냐” 혹은 “너 서울 사람이냐”는 질문에서는 그런 맥락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미국에서 “너 기독교도냐”와 “너 무슬림이냐”라는 두 질문과 본질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최근 ..
雜說
2025. 5. 15.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