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통신

12월 3일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하던 날 내가 읽던 책은 공교롭게도 ‘리더십’이었다. 헨리 키신저라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어쨌든 거장인 건 틀림없는 인물이 쓴 책이다.키신저가 사망한 게 2023년이고 이 책이 국내에 번역된 것도 2023년이다. 그리고 나는 2024년 연말 이 책을 읽으며 지도자의 자격과 자질, 지도력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는 도중 계엄령인지 개염병인지 하는 무척이나 비현실적이고 잠 못 드는 밤이 지나갔다. 엉터리 지도자가 나라를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 있는지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사례가 또 있을까 싶다. 물론 나는 윤석열한테 단 한 번도 실망해 본 적이 없다는 걸 분명히 밝히고 싶다.그런 속에서도 2024년은 끝났다. 이제 2025년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2024년을..

자작나무책꽂이 2025. 1. 28. 07:34

세상만사, 책에서 길어올린 이야기[세책길 13]아치 브라운, 홍지영 옮김, 2017, 강한 리더라는 신화>, 사계절.“이거 해라 저거 해라 명령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불쌍한 아이크.”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이라는 주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해리 트루먼이 남겼다는 한마디다. 1952년 대통령 선거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후임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직전에 했다는 이 말은 결국 아이크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아이젠하워 임기 8년을 상징하는 말이 돼 버렸다. 트루먼이 “나는 온종일 여기 앉아서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해야 할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대통령이 가진 권력이란 그게 전부다(36쪽)”라고 말했던 것과 연관시켜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대통령 리더십’의 본..

자작나무책꽂이 2023. 9. 18. 10:37

대학원 수업 가운데 하나인 에선 애니어그램을 통해 자신의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을 먼저 안 다음에 성격유형에 기반한 지도력(리더십)을 키우는 훈련을 하는 걸 목표로 한다. 애니어그램은 모두 아홉 가지 성격유형을 나눈다. 번호를 매기는 건 구분을 위해서이고 각 성격유형에 우열은 전혀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과 유민봉(2003). 책을 바탕으로 각 성격유형과 성격간 비교를 정리해본다. 원리원칙형은 “실수나 잘못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지 않을까 하는 기본적인 두려움이 있다.”고 하며, 이는 “원리원칙을 준수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나아가 개혁지향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이게” 한다(유민봉, 46~47). “이 성격유형은 자신도 모르게 원리원칙을 준수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

雜說 2013. 3. 26.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