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뭐 하나 예쁜 구석이 없었다
런던은 첫인상부터 시작해 일관성 있게 나를 실망시켰다. 처음엔 당황하게 만들고 그 다음은 짜증나게 했고 마지막엔 분노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영국 런던에 머문 시간은 일주일이었지만 참 알차게도 갖가지 악몽을 나에게 선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9시 13분 출발한 유로스타 기차는 10시 34분 런던에 도착했다. 유로스타는 꽤 쾌적했다. 파리에서 런던까지 두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았다. 2011년 6월이었다. 특이했던 건, 기차를 타기 전에 출입국심사를 했다. 유럽에 처음 도착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여권에 입국심사 도장을 찍은 뒤 독일과 프랑스를 거치는 동안엔 출입국심사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게 유럽의 힘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영국은 셍겐조약 당사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입국 절차를 따로 해야 했다..
<처음 만났던, 그 모든 순간들>
2025. 11. 2.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