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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평택 미군기지 이전

"국방부가 언제 주민들 얘기들은 적 있나" (2004.2.9)

by 자작나무숲 2007. 3. 11.
"국방부가 언제 주민들 얘기들은 적 있나"
평택주민들 국방부장관 규탄집회 개최
2004/2/9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국방부는 우리를 지렁이보다 못하게 취급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원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20여명은 9일 아침 11시 국방부 정문 앞에서 ‘평택시민 면담요청 거부하는 국방부장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시민들의 면담요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국방부장관을 성토했다.

 

 

이들은 “국방부에서는 ‘지역주민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는 이유로 면담이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국방부가 지금까지 확장예정지 주민들의 얘기를 들은 적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향후 평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지역주민의견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국방부와 정부에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김용한 평택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지난달 26일 국방장관 면담을 요청할 때 민원실에서는 ‘원하는 시간에 면담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와서 ‘평택주민 얘기는 다 들었다’는 이유로 면담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거짓말을 일삼는 국방부 관계자들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이호성 신임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 집행위원장도 “우리는 모든 합법절차를 밟아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려 했는데 국방부와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국방부의 일방주의를 규탄하면서 “절대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강력투쟁을 천명했다.

 

김지태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위원장은 “국방부는 계속‘자기들이 다 알아서 할테니 너희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식으로 나온다”고 꼬집은 뒤 “국방부가 지금까지 지역주민 의견 한번이라도 들어본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가공무원이란 자들이 입만 열면 거짓말만 일삼는다”며 “미국의 비위만 맞추는 국방부가 우리에게 무얼 해줄 수 있겠느냐”고 국방부를 성토했다. 그는 “향후 평택에서 벌어지는 사태의 모든 책임은 국방부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용조 K-55 기지확장반대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국방장관 면담을 거절당했을 때 우리가 지렁이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주고 말겠다”고 밝혔다.

 

채한석 민주노동당 평택을지구당 수석 부위원장은 “국방부장관에게 정말 이 나라가 자주국가인지 묻고 싶다”고 말하면서 “미군기지가 단 한평도 없는 평택시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중간층 평택시민들을 포괄하려는 노력이 절박하다"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평택 지역언론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는 평택 지역여론과 관련해 여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평택시민신문이 지난해 3월 17일부터 7월 15일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용산기지 평택이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답변을 한 343명 가운데 반대한다는 의견이 58.6%, 찬성은 36%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지난해 7월 15일부터 현재까지 실시하는 설문조사 문항은 ‘지역정치권은 용산기지는 조건부로 수용하되 2사단은 반대키로 했다. 귀하의 의견은?’이다. 821명 가운데 용산기지와 2사단 모두 찬성은 39.3%, 모두 반대는 34.8%, 용산기지 찬성.2사단 반대가 23.6%였다.

 

작년 초까지 미군기지 이전 반대는 과반수 이상을 점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용산기지와 2사단 이전 모두 찬성은 별 변화가 없는 반면 반대여론은 용산기지 찬성.2사단 반대와 모두 반대로 양분된 것이다. 이는 지역 정치인과 상인들의 조건부수용 정치공세가 일정부분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건부 찬성론을 극복하는 것이 기지반대운동의 중요 과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농복합도시인 평택의 실정을 감안할 때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여론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형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기지협정팀 국장은 “중간층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전술이 필요하다”며 “‘미군기지 이전하면 평택이 죽는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호성 신임 평택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총선 이후 정부가 밀어붙이기로 기지확장과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총선 전까지는 여론사업에 주력하고 총선 후에는 범국민대책위를 구성해 전국적인 연대사업으로 기지확장,이전 문제를 쟁점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와대 항의 엽서 보내기 운동 전개 △아침 저녁으로 매일 시내 선전전 개최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월 1일에는 ‘3.1 민족자주정신 계승을 위한 평택시민 거북이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2004년 2월 9일 오전 7시 53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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