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에서 흥부는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나온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흥부는 '법 없으면 못사는 사람'이고 놀부는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다. (사진출처=구글 이미지검색)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로펌들을 시작으로 변호사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까지 점심 약속이 거의 꽉 차 있지요. 오늘 점심만 해도 하늘을 잘 날아가는 참새도 척추디스크에 걸리게 만든다는 김...and....장 변호사입니다.
법조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건 이건희 회장처럼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최고급 변호사들의 보좌를 받거나, 김일성 장군처럼 하는 말씀이 곧 법이 되거나, 어느 목사나 승려처럼 하시는 설교가 곧 복음 혹은 화두가 되는(그런 분들은 꼭 돈도 많습니다) 경우겠지요.
저같은 사람은 법없이 절대 못삽니다. 제가 뒷통수 걱정 없이 책을 읽으며 길을 걸을 수 있는건 사람들도 '법'을 지켜 저를 해하지 않고 저도 '법'을 지켜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법이 없다면 당장 가방 속에 가스총이라도 넣고 다녀야 할 테니까요. 법이 없다면 지금 살고 있는 얼마 안되는 전세를 누가 명의도용해서 가로챌지 모를 일입니다. 법이 없다면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당해서 길거리에 나앉게 될지도 모르는 거구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일부' 법없이도 살 '착한' 분들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모두에게 법이 있는, 우리를 위한 법이 있는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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