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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고려대 외부행사 이중잣대 논란

by betulo 2007.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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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행사는 OK,진보단체 행사는 NO?’


고려대가 교내 행사에 대해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반전․반자본주의 사회단체 ‘다함께’는 오는 14일 개막하는 진보포럼 ‘맑시즘 2007’ 행사를 위해 학교측에 고려대 교양관 등 대형 강의실 사용협조를 요청했지만 지난 6일 불허 통보를 받았다.


‘맑시즘 2007’은 영국 전쟁저지연합의 린지 저먼 사무총장, 영국 좌파정당 리스펙트의 존 리즈 사무총장, 민주노동당 권영길ㆍ노회찬ㆍ심상정 의원 등 국내외 진보인사 40여명이 참가해 17일까지 4일간 신자유주의와 2007년 대선, 현대자본주의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대규모 포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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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07 리플렛. 출처:대학생 다함께 카페


2001년부터 시작된 이 포럼은 2005년까지 매년 고려대에서 개최했지만 지난해에는 학교측이 불허해 장소를 경희대로 옮겼다.


‘맑시즘 2007’ 고려대 책임자 김영익(25·정치외교학과 3년)씨는 “지난 3월과 5월 ‘보건대 출교 문제 토론회’와 대학생 노동절 참가단이 주최하는 4월30일 ‘노동절전야제’도 불허당했고, 심지어 대학원 총학생회가 5월 공동 주최한 ‘반전반핵 동아시아국제대회’도 장소 협조가 안돼 서울대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고려대 사범대학생회장 나지현(22)씨는 “보수단체 행사나 기업체 취업박람회는 외부단체 행사인데도 개최가 가능하고 학생들이 하는 행사는 불허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대는 지난달 26일 고려대 국제대학원, 버마민족민주연맹 한국지부 등이 고려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버마-북한 민주화운동가의 대화’행사는 허가했다.


이에 대해 강선보 고려대 학생처장은 “학칙상 ‘학교가 불허한 외부기관 행사’에 해당한다.”면서 “면학분위기도 해치고 학생들 대다수가 관심도 없으며 지난해 보건대 출교자 문제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강행한다면 학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순수하게 주관한다면 이념에 관계없이 모두 허가하고 있다.”면서 “진보 행사만 막는다는 학생들 주장은 일부 내용만 부각시키는 운동권식 논리일 뿐이고 고려대에서 운동권은 1%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강선보 고려대 학생처장 일문일답>


-불허 이유는.

△이번 건은 ‘다함께’라는 외부조직이 하는 행사다. 고려대 ‘집회에 관한 내규’ 6조1항3호는 “학교가 불허한 외부기관 행사로서 학생(단체)의 후원 등에 의한 행사는 불허한다.”라고 규정한다. 외부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는 일단 불허한다. (집회에 관한 내규는 2005년12월 제정했음.)


-학교가 불허한 외부기관은 어떻게 규정하나.

△학교가 불허한 외부기관은 학교가 교육적 판단을 한다. 학생처에서 자체판단하기도 하고 처장단회의에서 결정하기도 하고.


-취업박람회는 허가했다고 하던데 취업박람회는 외부행사 아닌가.

△취업박람회는 학교에 이익이 되고 학생들이 원한다. 관심도 보면 알지 않느냐. 다함께가 하는 행사는 학생들 대다수가 원하지 않고, 관심이 없고, 출교자 문제도 연결돼 있고. 출교자들이 다함께 조직원들이고 최근 본관 앞에 천막 하나 더 쳤다. 일반인 신분인 출교자들이 다 다함께다.


-불허 이유가 그것 뿐인가.

△국제대학 하계캠프를 국제대학원에서 하고 있다. 1500명 국내외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계절학기도 하고 있다. 주중에 이런 행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면학분위기가 저해된다. 맑시즘2007 하면 일반인 포함해서 1000명이 그 행사 때문에 왔다 갔다 할꺼다. 시끄러운 행사는 안했으면 좋겠다.


-맑시즘2007이 안되는 이유 정리와 취업박람회 되는 이유 정리해달라고 요청.

△맑시즘2007은 1. 면학분위기 저해, 2. 학칙...

취업박람회 되는 이유는 1. 학생들의 진로에 큰 긍정적 영향 주니까

어떤 동아리든 성향에 관계없이 고려대 학생이 주관하는 행사라면 된다.


-그럼 주관을 다함께 고려대 지부라든가 그렇게 바꾸면 허가해준다는건가.

△처음에는 다함께 주최였다가 허가 안해주니까 나중에 사범대를 붙인 거다. 순수하게 고려대 학생들이 주관하는 행사는 허락한다. 모든 외부행사를 일일이 다 개방해주면 시장판 된다. 학교에서 행사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진보쪽 행사만 불허한다는 주장에 대해.

△진보 보수 상관없이 집회내규에 맞아야 한다. 학생들 주장은 일부만 부각시키는 운동권 논리일 뿐이다. 운동권 학생이 고대 전체의 1%가 안된다. 학생들이 주관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행사는 다 된다.


-고려대 대학원총학생회가 공동주최한 반전반핵동아시아국제대회도 장소협조 안돼 서울대로 장소 옮겼다고 하던데.

△각 단과대 건물은 각 학장이 관장한다. 학생처는 교양동 등 몇 개 건물만 관장한다. 단과대 학장이 맑시즘2007 행사를 단과대 건물 허가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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