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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프로배구 삼성화재, '몰빵배구' 논란 재연

by betulo 2016.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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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빵 배구’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에 딱 좋은 경기였다. ‘투혼’이라는 포장으로 덮고 가기에는 특정 외국인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도를 넘어 선수를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경기였다.

 1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주인공은 단연 괴르기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독일대표팀 주전선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전을 위해 지난 12월 30일 독일로 출국해서 1주일 동안 4경기를 뛰었다. 독일과 한국은 비행기로 11시간 가량 걸린다. 귀국 하루 만에 선발 출전했다. 5세트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속에서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안되다보니 경기 초반엔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삼성화재는 첫 세트를 여유 있게 따냈지만 2~3세트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르 부츠(35점·등록명 알렉산더)를 앞세운 우리카드의 반격에 밀려 내리 두  세트를 빼앗겼다.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다행히 2~3세트에서 주춤했던 그로저는 4세트에서 팀의 패배를 막은데 이어 마지막 5세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복귀 첫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공격 성공률 47.69%)을 올렸다. 특히 5세트에서는 삼성화재 공격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다.

 삼성화재가 그로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그로저는 독일행 비행기를 타기 전 삼성화재는 4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로저 없이 치른 빠진 3경기에서는 1승 2패에 그쳤다. 우리카드로서는 팀 창단 이후 14번 연속 패배한 기록을 끊기 위한 노력이 마지막 9부 능선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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