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서울시장)이 서울시 소유에 위치한 전두환(전직 대통령) 경호동을 폐쇄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시로부터 무상임대한 경호동은 계약 기간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박원순은 29일 새벽 한 시민(@bestgosu90)이 트위터를 통해 “시장님 연희동 전두환 사저를 지키는 전경들의 초소와 경호원들이 사용하는 경호동을 폐쇄해 주실 수 없나요.”란 질문을 올리자 “이미 확인해보라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전두환 경호문제는 지난 25일 이상호(MBC 기자)가 전두환 사저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도중 집권 시절 고문 행위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사저 경비(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되면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이 거론한 경호동은 시 연희문화창작촌 5개 건물 중 한 곳에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부지를 시가 2008년에 문학작가를 위한 집필실 등 창작공간으로 조성하면서 인근의 전 전 대통령 사저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많아졌다. 이에 서울경찰청이 경호를 위해 요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차례 실사를 거쳐 공적인 용도일 경우 무상 대여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공유재산법)에 따라 2009년 5월 무상 사용 허가를 내줬다.”면서 “계약 기간은 오는 4월 30일까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기관 간 신뢰 문제 때문에 당장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 “계약 연장 문제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서울시가 협의를 요청해오면 성실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폭풍트윗’ 날려
설 연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원순은 이날 새벽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이 던진 갖가지 질문과 의견제시에 대해 일일이 답신을 하거나 자신의 각오를 밝히는 등 온라인 소통에 열중했다.
덕분에 서울시 홍보팀 과장 이하 여러 직원들은 일요일날 하루종일 과로(?)를 해야 했다. 심지어 경호동 주무부서 과장도 집에서 쉬다가 급히 출근해야만 했다. 과로하는 시장님을 둔 직원들은 더 과로한다는 냉혹한(?) 현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대학가 주변 원룸과 하숙집 가격에 대해서도 현재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곧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용역을 동원한 강제철거도 허용치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 시민(@2002dbsdytpq)이 “오늘 동사무소와 구립도서관 갔는데 공무원들의 불친절한 태도에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보였습니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박 시장이 “어느 곳에서 어떤 불친절이 있었다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면 확인해 보죠.”라고 답한 것이 시작이었다.
한 대학생(@yjy0311bj)이 “대학가 원룸은 고사하고 하숙집도 너무 비싸요. 하숙집에 보증금도 걸어야 하네요.”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박 시장은 “다양한 대책 마련중이니 곧 발표가 있을 겁니다.”라고 밝혔다.
또다른 시민(@camp6000)이 “용역을 동원하여 추운날 새벽 불시에 (천막촌을) 강제철거하는 일 등이 수년간 벌어지는 것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하자 “제가 서울시장으로 있는 한 그런 일 없을 겁니다.”라고 다짐했다.
청계천 녹조 해결을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서 합리적인 방법인지 확인해 주세요.”라고 곧바로 업무지시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