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을 보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4대강 주변에 ‘문화콘텐츠 가도(街道)’를 지정하고 그 주요 거점에 ‘리버랜드’라는 이름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북 안동 지역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16만 5000㎡(5만평)에 이르는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4대강 토목정비를 기반으로 한 문화뉴딜”의 일환으로 “4대강 주변 문화콘텐츠 테마를 중심으로 한 가도 지정을 통해 관광 브랜드를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안동-예천-문경 지역에 ‘유교문화’를 브랜드로 하는 가도를 지정한다는 구상입니다.
제보자는 이 방안이 문화부 스스로 문건에서 밝힌 “전통문화의 다양성과 대표성”과도 맞지 않는 토목공사인데다 사업성도 불투명하다고 봤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몇몇 전문가에게 물어봤는데 그 제보자와 비슷한 의견이었습니다.
문건을 발화점으로 기사를 하나 썼습니다. 가도의 중심에는 “탈을 브랜드 모티브로 한 미래형 글로벌 테마파크”를 구축할 계획이랍니다. 이 테마파크는 “국내 최대 아동뮤지컬 전용관” “국내 최대 롤러코스터 등 디즈니형 놀이기구” 등을 설치한다고 돼 있구다. 이밖에 가족형 팬션 등 숙박시설, 테마 레스토랑, 콘텐츠상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점, 사우나·네일샵 등 이용시설을 유치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문건은 소요예산으로 올해부터 2012년까지 5000억원 예상했으며 규모는 16.5만㎡로 제시했습니다. 연간 방문자수는 200만명을 예상했으며 그 근거로 “인구 대구, 상주 지역을 포함한 전국 관광객 유도와 국제탈춤페스티벌 등과 연계한 외래관광객 유치 추진”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간 수입액은 “500억원 기대”라고 돼 있네다.
문화부는 규모, 연간 방문자수, 연간 수입액 등 기대효과 부분에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현황을 명기하는 등 기존 테마파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일부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문화 맥락이 없는 하드웨어 위주의 토목공사이며 사업성도 불투명하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지요.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전효관 교수는 ‘국내 최대 아동뮤지컬 전용관을 짓겠다고 하는데 과연 국내 뮤지컬 공연시장 규모나 제대로 확인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세부 준비가 없다면 거대한 시설물 짓는 토목공사하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도 꼬집었습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도 “어느 외국인이 자기 나라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놀이시설을 돈내고 보려 하겠느냐.”면서 “특화된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보면 사업성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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