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다리 짚은 ‘파묘’, 쇠말뚝은 다른 곳에 있다
‘파묘’ 제작진은 김덕영 감독에게 명절마다 한우선물세트를 보내야 한다. 그가 좌파 어쩌구 저쩌구 흰소리를 한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파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권좌에서 쫓겨난다고 외국으로 도망간 한민족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권력자였던 이승만을 오구오구 하는 뇌구조를 가진 분이 비난하는 영화라면 틀림없이 괜찮은 영화일 테니까. 그런 연유로 우리 가족도 오랜만에 주말에 극장에 갔다.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고 싶다. “재미있는 영화 소개해줘서 고맙습니다.” ‘파묘’를 본 감상을 말한다면,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였다. 천만영화가 될만한 자격을 갖췄다고나 할까. 물론 아쉬운 대목도 여럿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근엄과 진지라는 함정 옆으로 위태롭게 발을 들이미는 느낌이었다. 특히 ‘쇠말뚝’ 얘기는 다분..
분노과잉시대
2024. 3. 20.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