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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3

‘강력한 지도자’가 강력하다는 착각 (14) 아치 브라운, 홍지영 옮김, 2017, , 사계절.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명령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불쌍한 아이크.”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이라는 주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해리 트루먼이 남겼다는 한마디다. 1952년 대통령 선거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후임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직전에 했다는 이 말은 결국 아이크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아이젠하워 임기 8년을 상징하는 말이 돼 버렸다. 트루먼이 “나는 온종일 여기 앉아서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해야 할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대통령이 가진 권력이란 그게 전부다(36쪽)”라고 말했던 것과 연관시켜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대통령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촌철살인이 아닐까 싶다. 새 대통령이나 당대.. 2023. 9. 18.
브라질 대통령 룰라, 우리는 이런 지도자를 원한다 세계 역사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만큼 행복한 ‘말년’이 또 있었을까. 지금도 80%를 넘나드는 그의 지지율은 올해 말 퇴임을 앞뒀다는 게 무색해질 정도다. 브라질은 물론 국제사회가 그가 퇴임 뒤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나설지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도전할지 주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에게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운 게 빈 말이 아니다. 룰라 대통령은 3전4기 도전 끝에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돼 이듬해 임기를 시작했고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노조 지도자 출신 과격한 정치집단이라는 부유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한 끝에 국가부도 위기에 치닫는 경제상황 속에서 취임한 그는 중도좌파라는 정치적 지향점을 견지하면서도.. 2010. 11. 2.
도쿄대 교수 강상중이 말하는 지도자의 일곱가지 조건 어제부터 도쿄대 교수 강상중이 쓴 (사계절 출판사)를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 준 리더십의 진수를 새로운 일본의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었다(10쪽)”라고 밝힌 것처럼 정치학자 강상중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쓴 책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반걸음만 앞서가라’는 말은 김대중의 평소 지론이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반걸음만 앞서가라’는 말을 1992년 대선 즈음에 신문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강상중은 이 말을 2009년 봄 대담에서 들었다고 하는데 그는 이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네요. “절대로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이 따라오지 않으면 ‘반걸음’ 물러서서 그들 안으로 들어가 이해해 줄 때까지 설득하고, 동의를 얻으면 다시 ‘반걸.. 2009.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