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와 ‘인지 부조화’
지난해 말 열린 조선노동당 전원회의는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니라 ‘적대적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동족을 부정하면 통일 문제도 손을 대야 한다. 김일성·김정일 유훈을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움직임은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 우리가 흔히 북한이라고 부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약칭 조선은 정권수립 당시부터 줄곧 분단 극복과 통일을 지상 명제처럼 내세웠기 때문이다.‘민족 대단결’을 7·4남북공동성명에 포함한 건 김일성이었고 평양에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세운 건 김정일이었다. 김정은은 올해 ‘민족 대단결’이란 말을 공식 석상에서 지워버리고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아예 철거해 버렸다. 이쯤 되면 ‘인지 부조화’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인지 부조화를 겪는 건 한반도 남쪽도 예외가 아..
한반도-동아시아
2024. 11. 5.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