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1 아기 낳으면 바로 강제출국 “단속 걱정없이 자유롭게 바깥출입을 하고 싶어요. 필리핀에 있는 딸도 만나고 싶구요. 저 같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 아닌가요? 일한만큼 대접받고 싶습니다.”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좁고 어두운 길을 따라 어느 집에 들어선다. 집에서도 모퉁이를 돌아 구석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단칸방에서 레티(31)씨가 수줍은 듯 웃으며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달이 출산 예정일이라 몸이 많이 무거워 보이는 레티는 아이를 낳는다는 기쁨보다도 5월14일로 예정된 강제출국이 더 걱정인 듯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2001년 9월에 필리핀으로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레티는 종이컵 공장, 칫솔공장, 의류공장 등을 전전하며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지금 그를 기다리는 건 강제출국 뿐이다. 한국에서.. 2007.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