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편지에 담긴 좌절과 희망을 다시 읽다
편지란 위험한 물건이다. 1928년 히로히토 일왕 즉위식을 보러 갔던 이봉창은 경찰에 끌려가 일주일 동안 유치장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유는 단 하나, 그가 한글 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충실한 일본 국민이 되고 싶었던 이봉창은 이 일을 계기로 독립운동가로 거듭났다. 그는 1932년 일왕을 다시 찾아갔고, 수류탄을 던졌다. (이봉창이 김구에게 보낸 편지). 일본의 침략은 군대와 기차만으로 이뤄질 수 없었다. 전국에 우체국이 설치됐다. 전보와 엽서, 편지라는 근대적 제도가 조선 곳곳을 연결했다. 다른 한편으로 편지는 독립운동가들에게도 무척이나 유용한 도구였다. 테일러가 3·1운동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수단 역시 편지였다. 일제가 공들여 구축한 우편통신망이 독립의 대의를 알리는 ‘틈’으로 작용한 ..
雜說/역사이야기
2025. 8. 11.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