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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한반도-동아시아

"쿠르드, 한국군 파병 원치 않았다" 현지확인 기자 주장 (2004.6.18)

by betulo 2007.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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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한국군 파병 원치 않았다" 현지확인 기자 주장
이라크파병 정부조사단 조사결과 왜곡 논란
2004/6/18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정부가 파병부대의 지역․일정․규모 등을 최종확정한 가운데 지난 4월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파견됐던 조사단이 쿠르드 당국자들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5월 쿠르드 자치지역을 방문해 쿠르드 민병대(페시메르가) 부장관과 쿠르드애국연맹(PUK) 대변인 등 정관계 인사들을 면담했던 강은지 민족21 기자(아래사진)는 “아뉴엘 하지 오스만 민병대 부장관한테서 ‘한국조사단에게 외국군대는 필요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지만 한국조사단이 이를 다르게 발표해 당시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에 따르면 오스만 부장관은 한국조사단에게 “쿠르드는 치안이 안정돼 있어 외국군대는 필요없다. 한국군 오는 것이 기쁘지 않다”며 “바르자니 총리 등도 같은 생각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규군인 쿠르드 민병대는 쿠르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으며 민병대 장관은 국방부장관에 해당한다.

 

당시 조사단을 이끌었던 송기석 합참 작전부장은 조사를 마치고 귀국한 4월19일 “현지 지도자들이 한국군 파병시 적극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쿠르드 지역은 생각보다 재건소요가 많아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한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강 기자는 “자이툰 부대 구성이 쿠르드측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며 “쿠르드 자치정부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쿠르드인들은 한국군이 총이 아니라 삽을 들고 올 걸로 생각한다”며 “한국군이 장갑차와 고속유탄발사기(K-4)같은 중화기로 무장한 채 쿠르드에 주둔하면 그때도 쿠르드인들이 한국군을 환영할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치안은 쿠르드가 담당하는데 대규모 전투부대는 뭐하러 가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 거주하는 쿠르드인 심코는 “쿠르드 사람들은 순진하고 투박해서 재건을 위해 온다고 하면 정말로 그렇다고 믿는다”며 “한국군이 총을 들고 오면 쿠르드 사람들 반응은 장담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드인들은 한국군대가 아니라 한국인을 환영한다는 것이며 그 차이는 엄청나다”며 “쿠르드 사람들 얘기를 주의 깊게 들을 것”을 충고했다.

 

이에 대해 조사단 일원이었던 류제학 중령(합참 해외파병과)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민병대 장관은 재건임무에 중점을 둘 것을 권유하고 현지 치안이 안정적이라고 말했으며 부정적인 얘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류 중령은 이와 함께 “면담 당시 민병대측에서는 장관과 작전담당부장이 참가했으며 부장관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6월 18일 오전 6시 27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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