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LA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아바타 열풍과 관련 "아바타가 보수주의자들의 분노를 자극한다"는 기사에서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아바타를 싫어하는 핵심 이유 세 가지를 들었다.
첫번째 이유로 든건 ‘부드러운 환경주의 찬미’다. LA타임스는 “보수주의자들 눈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무고한 원시 부족을 자원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장면 등은 기술주의를 반대하고 환경보호를 옹호하는 연출로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이어, ‘무신론’과 ‘할리우드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반전 주장’도 보수주의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화를 보면 지구인들은 판도라 행성에서 원주민인 나비족을 학살하는데 이유는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서이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관련 기사를 보니 지구인들이 나비족을 공격하며 ‘충격과 공포’,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둘 다 부시 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하면서 내세운 작전명이다.
한겨레는 "미 보수층들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레 미국을 제국주의자, 전쟁광, 환경파괴범으로 인식하게 되며, 특히 군산복합체를 악의 근원으로 보게 된다고 불만을 터뜨린다."고 지적했다.
영화 관련 기사를 보니 스토리가 심오하다는 얘기는 거의 못 봤다. '늑대와 춤을' '포카혼타스' 등등을 이리저리 짜집기한 듯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야기라는 설명이 많았다. 적어도 시나리오는 이 영화를 위대하게 만들지는 못한 듯 하다. 그런데도 미 보수층이 이 난리를 치는 건 '극우에겐 조국이 없다'는 명제를 보여주는걸까? 그게 아니라면 미국의 담론수준도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려주는 징표일까.
글을 쓰다보니 나조차도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고 말았다. 부시 행정부하고 끈끈한 정을 나눴고 오바마 행정부하곤 날카로운 각을 세우는 <폭스뉴스>와 같은 계열인 ‘20세기 폭스사’가 바로 아바타 배급사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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