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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09:16

시민운동가 출신 국회 당선자들 "시민운동 현장 뿌리 박아야" (2004.5.7)

시민운동 출신 국회 당선자들 "시민운동 현장 뿌리 박아야 한다"
"전문성 강화·적극적 권력 감시 활동 필요"
2004/5/7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시민․농민운동가 출신으로 국회의원이 된 이철우(열린우리당), 박재완(한나라당), 강기갑(민주노동당) 당선자들. 이들은 그간 시민사회가 대안정당, 즉 사실상 정당구실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들은 이어 “앞으로는 시민사회가 현장속에 더 깊이 뿌리박으면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적극적인 권력감시 활동을 주문했다.

 

이철우 열린우리당 당선자

 

“이제 시민운동이 권력감시형으로 나아가야 한다. 잘잘못을 지적하기만 하는 감시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서로 상생과 화합으로 가는 권력감시를 해야 한다.”

 

이철우 열린우리당 당선자는 “향후 시민운동은 생활속에서 시민과 호흡하며 보다 전문적인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를 위해 시민운동가들의 폭넓은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운동은 그간 한국에서 유일한 정치훈련의 장이었다”며 “과도기적으로 시민운동가들이 정치권에 진출했던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당정치가 뿌리를 내리면서 정치가 정상화되더라도 사회가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정치가 채우지 못하는 부분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민운동이 그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당선자는 “지역의 작은 문제도 세계의 거시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다”면서 “수직적인 전국조직보다는 지역별로 섬세한 작은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탄강댐반대운동 성공을 이끌어냈던 이 당선자는 오랫동안 풀뿌리운동에 매진한 지역활동가이다.

 

“헌신과 봉사는 영원히 변치 않을 시민운동의 기본정신”이라고 밝힌 이 당선자는 “항상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를 잃지 말았으면 한다”는 말로 시민운동에 바라는 바를 갈음했다.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생각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을 용납하지 않고 무례해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서로 입장이 달라도 예의 바르게 대할 줄 아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죄악”이라면서 “경쟁을 벌였던 다른 후보들의 지지자들과 화합해 그 힘을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한나라당 당선자

 

“시민단체들은 제도권의 보수일색에 대항해 그늘진 계층을 대변해왔다. 진보정다이 교두보는 확보했지만 기반은 취약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역할은 계속될 것이다.”

 

“시민운동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영향력도 커진 만큼 책임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 박재완 한나라당 당선자는 “앞으로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르는 균형감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당선자는 경실련 정책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당선자는 이와 함께 “시민단체가 그늘진 계층을 대변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헌법에서 제시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 안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당선자는 “국회도 이제는 시민사회에 많은 부분을 개방하고 소위원회 활동에서도 외부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면서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시민사회가 의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당선자는 특히 “한나라당도 예전같지 않다”며 “여러 정책에서 시민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개과천선과 환골탈태”를 전제로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한나라당과 손을 잡고 권력을 감시하고 정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하자”면서 “무조건 한나라당을 싫어하지 말고 마음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세대, 남북을 떠나서 온국민을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꿈꾼다”는 박재완 한나라당 당선자는 “학계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 쌓은 전문성과 공직 경험, 시민운동 경험 등을 살려 어설프고 짜깁기 식으로 돼있던 정책을 품질 높은 정책,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정책으로 바꾸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당선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당선자는 “시민단체가 앞으로 현장속에 더욱더 깊숙이 뿌리박아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그는 “시민단체야말로 시민사회의 보이지 않는 뿌리까지 내려가야 한다”며 “그래야만 시민의 힘을 결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결집된 시민의 힘으로 사회를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구실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직의 대중적 기반을 튼튼히 하지 못하면 시민운동의 정체성을 훼손당할 수도 있다”고 밝힌 그는 “명망가 중심으로만 운영되다 보면 몇 사람의 뜻에 따라 대중의 이해․요구와 상충되는 행동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유명 시민단체를 거론하며 “그 단체가 자유무역협정이 미국 다국적기업에게 농업을 내주는 것이란 사실을 제대로 알았다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침묵을 지켰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노당과 시민단체의 관계설정을 묻는 질문에 강 당선자는 “시민단체가 도와준다면 민노당 10명의 의원으로 수십명 이상의 힘을 발휘해 시민단체의 정책대안을 실현할 수 있다”며 “민노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노당은 시민단체의 제안을 수렴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정책토론회, 세미나 등에 민노당도 적극 참여해 시민단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운동가인 강 당선자는 “그 불꽃이 전등불이 될지 촛불이 될지, 그도 아니면 등잔불이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면서도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보람과 재미를 느끼고 잘 살 수 있고 양심대로 사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강 당선자는 농민운동가답게 “농업희생정책이 아닌 농업회생정책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5월 7일 오전 2시 40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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