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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소설에 손이 가는 이유는 뭘까... 독서로 돌아본 2025
이제 나라꼴이 좀 제대로, 정상화된다는 걸 느끼는 한 해다. 시작은 우중충했지만 끝은 상큼하다. 다만 한파가 꽤 매서운 게 좀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2025년을 결산해보자. 한 해 동안 읽은 책이 109권이다. 지난해 101권보다 더 늘었다. 다만 2005년 당시 120권에는 한참 못 미친다. 쪽수로는 4만 6,988쪽인데, 2023년(4만 1891쪽)보다는 늘었지만 2024년(4만 7,075쪽)보다는 살짝 못 미친다. 월평균으로는 9.1권, 3,916쪽이다. 월별로 보면 11월에 13권으로 가장 많이 읽었고, 그 다음이 3월(11월)이고 4월, 7월, 10월, 12월에 10권을 읽었다. 가장 적게 읽은 건 1월, 5월, 8월, 9월인데 각각 7권씩 읽었다. 논문은 한 해 동안 5편에 불과하고 시사IN..
2026.01.03 03:15 -
요시하라 감독 “흥국식 토털 배구로 통합우승”
“좀 더 성장해야 한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여자배구 디펜딩챔피언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도모코(54) 감독은 인터뷰 내내 “성장”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승을 위해 선수들이 계속 성장해야 하고, 또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는 의미였다. ●도로공사에 3-2 극적 역전 고무적 지난 3일 흥국생명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V리그 여자부 안방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극적인 3-2 승리를 거뒀다. 1위를 달리는 도로공사를 상대로 1세트부터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3세트부터 5세트를 내리 따내며 거둔 극적인 풀세트 승리였다. 요시하라 감독은 흥국생명이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며 지난 4월 야심 차게 영입한 ..
2025.12.21 23:05 -
환빠논쟁, 대통령이 묻고 뉴라이트가 답하다
책이란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엉뚱한 책 잘못 읽었다가 오랫동안 오해와 착각 속에 빠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여러 책을 두루 읽으며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면서 자기 관점을 정립하지 않고 한가지 책에 너무 빠져 버릴 때 발생한다. 대통령 이재명이 촉발시킨 난데없는 ‘환빠논쟁’이 딱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지난 12일 업무보고에서 이재명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박지향에게 ‘환빠논쟁’을 물었다. 이재명은 "역사교육과 관련해 무슨 '환빠 논쟁' 있지 않으냐...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느냐.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것이잖느냐"고 말했다. 박지향은 "역사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으..
2025.12.14 19:56 -
대북전단을 줍다보니 외환위기가 왔다
국방부 출입기자를 시작하는 날 평양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으로 날려줬다. 이토록 격렬한 환영인사라니. 국방부를 출입하던 2022년 가을부터 2024년 여름은 틈만 나면 날려주는 미사일로 바람잘 날 없었다. 이에 질세라 국방부는 난데없이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흉상을 철거한다고 난리를 치고 채 해병 순직 사건 은폐한다고 법석을 떨었다. 그런 와중에 9.19군사합의를 파기했고 대북방송과 대북전단을 재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호기롭게 하는 것 가운데 납득이 되는 게 뭐가 있을까. 국방부를 보고 있으면 이상한 나라 붉은 여왕 옆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개구리들만 자꾸 생각났다. 국방부 출입할 때 수많은 기사를 썼지만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쓴 건 역시나 방탄소년단(BTS) 기사였다. 방탄소년단(..
2025.12.07 19:28 -
해질녘, 만사형통 극락왕생 사찰쇼핑몰을 걷다
초등학교 소풍이란 김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었다. 소풍 하루 전날이면 어머니는 큼지막한 소세지와 단무지를 사다가 김밥을 만들어주셨다. 당시 소풍 가는 곳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자그만 절이었다. 그러므로 김밥이란 1년에 봄가을 1년에 두 번 먹을 수 있는 귀한 먹을거리였고, 절이란 귀한 김밥을 먹는 곳이었다. 잿밥에만 관심 갖던 절이란 곳은 대학 시절 꽤 고상한 이미지로 변했다. 사학과에선 1년에 두 번씩 전국에 있는 역사유적을 찾아가는 답사를 갔다. 교수님도 모시고 1학년부터 졸업을 앞둔 복학생까지 참여하는 꽤 큰 행사였다. 아무래도 천년고찰을 방문할 일이 많았다. 지리산 화엄사와 천은사, 여수 향일암, 문경 봉암사, 화성 용주사, 예산 수덕사처럼 이름꽤나 있는 절집을 가봤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
2025.11.23 21:35 -
평발에 짝발 이봉주, 그를 마라톤 우승으로 이끈 세 가지 원칙은
“규칙의 힘을 믿어라. 페이스메이커를 곁에 둬라. 데드포인트를 즐겨라.” 이봉주가 마라톤 선수일 때만 해도 솔직히 그를 잘 알지 못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딸 때 나는 군대에 있었고 1998년 방콕과 2002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거기다 200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을 했을 때는 뉴스 자체를 거의 안 보고 공부만 하던 시절이었다. 그냥 이봉주라는 마라톤 선수가 있는데 별명이 봉달이다, 딱 그 정도였다. 한참 시간이 흘러 그가 희귀병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오히려 이봉주가 한국 마라톤에서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우연찮은 기회로 이봉주가 어느 조찬모임 특별 강사로 나와서 ‘봉달이의 인생 완주법’을 강연하는 걸 들을 기회를 얻게 됐다. 이 자리..
2025.11.16 20:29 -
사라지는 검찰을 위한… 축가
생로병사라는 게 사람한테만 있는 건 아니다. 국가 역시 태어나고 낡아서 병들고 없어지는 운명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철밥통으로 생각하는 정부조직 역시 예외는 아니다. 기획재정부에는 물가정책과라는 부서가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물가 관리는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국장급 부서였고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가진 실세 부서였다. 그러던 것이 경제규모가 커지고 물가관리에서 정부 역할이 축소되면서 지금은 과장급 부서로 줄어들었다. 경제개발을 주도하며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던 경제기획원은 아예 간판을 내린 뒤 재무부에 흡수통합됐다. 애초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정부조직도 있겠고 축복 속에 태어나 기대를 모았지만, 속만 썩이는 조직도 없지 않다.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인 이북5도위원회를 보자. 이런 곳..
2025.11.12 18:58 -
별빛 쏟아지던 키르기스스탄,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키스탕? 키르기스스탄에 다녀왔다고 했더니 잘못 알아들은 친구가 엉뚱한 말을 한다. 키르기스스탄이라고 재차 말했더니 이번엔 키르기스탄으로 잘못 말하더니 한 마디 덧붙인다. 근데 키르기스탄이 어딘데? 어딘지 알려줘도 별로 감흥이 없는 듯 하길래 한마디 더 해줬다. 우리가 해방되고 지금까지 대통령 두 명 쫓아냈는데 이 나라는 독립한지 30여년에 벌써 대통령 세 명을 갈아치웠지. 그제서야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실없는 얘기를 했던 게 벌써 2년 전이다. 이제는 우리도 느자구없는 대통령 셋을 쫓아내 키르기스스탄과 맞먹을 수준으로 올라섰으니 기특한 노릇이다. 중앙아시아에 스탄으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나라가 다섯인데 어쩌다보니 세 나라를 가봤다. 세번째로 간 곳이 키르기스스탄인데, 운이 좋아서 일주일 동안 이 나라..
2025.11.09 21:41 -
고향세탁의 달인 한덕수와 '악의 평범성'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끔찍한 악행을 저지르는 모순은 역사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다. 한나 아렌트는 이라는 책을 통해 그런 모순을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다. 물론 너무나 교활하게도 ‘아무 생각없는 공무원’ 행세를 하는 아이히만에게 아렌트가 깜빡 속았다는 얘기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의 평범성’ 자체는 여전히 두고 두고 곱씹어야 할 통찰력이 아닐까 싶다. 그걸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한덕수. 만화 캐릭터 라바를 닮은 하버드 졸업생, 대통령 권한대행, 중요내란임무종사자. 공교롭게도 한덕수와 두 번 만나봤다. 그는 처음 만났던 2007년에 국무총리 내정자였는데 두 번째 봤던 2023년에도 국무총리였다. 두 자리 모두 한덕수가 한 시간 넘게 하는 얘기를 들었다. 대..
2025.11.05 07:59 -
당구에 미쳐 새로운 삶 ‘큐’… “우승 위해 다시 ‘큐’ 잡았죠”
나이 잊은 70세 현역… 프로당구 김무순 선수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당구 선수. 1955년생이지만 여전히 현역인 김무순(70)은 50년째 당구와 뜨거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프로당구(PBA) 드림투어(2부) 2025~26시즌 개막전에서 역대 최고령(만 69세 10개월 9일) 챔피언이 탄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영광의 주인공 김무순을 최근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 PBA 스튜디오에서 만나 그가 걸어온 당구 인생을 들어봤다.당구를 처음 접한 건 또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생이 되어 “통과의례처럼 친구들과 함께 짜장면 시켜 먹으며” 배웠다. 김무순은 “1970년대 초반엔 당구장 요금이 10분에 35원이었다. 한 번 경기를 시작하면 두세시간은 걸리는데, 짜장면 한 그릇에 50원 하던 시절이..
2025.11.04 15:39 -
영국, 뭐 하나 예쁜 구석이 없었다
런던은 첫인상부터 시작해 일관성 있게 나를 실망시켰다. 처음엔 당황하게 만들고 그 다음은 짜증나게 했고 마지막엔 분노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영국 런던에 머문 시간은 일주일이었지만 참 알차게도 갖가지 악몽을 나에게 선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9시 13분 출발한 유로스타 기차는 10시 34분 런던에 도착했다. 유로스타는 꽤 쾌적했다. 파리에서 런던까지 두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았다. 2011년 6월이었다. 특이했던 건, 기차를 타기 전에 출입국심사를 했다. 유럽에 처음 도착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여권에 입국심사 도장을 찍은 뒤 독일과 프랑스를 거치는 동안엔 출입국심사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게 유럽의 힘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영국은 셍겐조약 당사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입국 절차를 따로 해야 했다..
2025.11.02 20:56 -
‘홍명보 나가’를 외치는 분들께
오랜 준비 없인 월드컵도 없어...차분한 응원 팬 문화가 아쉽다최근 축구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파라과이와 연달아 친선경기를 했다. 두 가지가 무척 기억에 남았다. 휑한 관중석,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이 등장할 때마다 들리는 야유.축구대표팀은 내년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시간이 빠듯하다. 전술을 가다듬고 선수들을 점검하고 상대 팀 분석도 해야 한다. 그런 와중에도 월드컵 열기는 고사하고 기대와 응원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은 건 예전과 꽤 달라진 풍경이다. 축구대표팀 관련 기사에는 지금도 홍명보를 불신하고 조롱하고 경질을 요구하는 댓글이 넘쳐난다. 홍명보를 쫓아내는 게 월드컵 성공을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하거나, 아예 모든 기대가 사라지고 냉소만 남은 사람들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
2025.11.02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