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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나와우리 ‘베트남과 친구되기’ 활동 주목 (2005.2.18)

by betulo 2007.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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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우리 ‘베트남과 친구되기’ 활동 주목
올해 피해자구술증언자료집 발간 목표
2005/2/18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일본의 식민지배를 알리기 위해 1999년 일본 평화단체인 피스보트에 참여할 당시 베트남 중부 다낭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그곳 주민들은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이 벌인 민간인 학살을 증언하더라구요. 주민들 얘기를 듣고 나서 한 일본 활동가가 ‘그럼 너희도 우리랑 다를게 없구나’라고 말하더라구요. 그 말 한마디가 지금까지 우리 단체가 베트남 관련 활동을 벌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베트남에서 ‘깨달음’을 얻은 나와우리는 베트남 현장답사를 하면서 진상파악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김정우 나와우리 사무국장은 “베트남전쟁 30주년이든 31주년이든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며 “작지만 소중한 활동을 통해 베트남과 친구가 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회원의 날을 맞이하여 베트남 사업보고를 마치고 찍은 나와우리 회원들 모습.

               사진= 나와우리

 

나와우리는 베트남종전30주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업보다는 그동안 벌인 사업들을 더 알차게 벌이는데 초점을 두는 경우다. 김 사무국장은 “이번주 열리는 나와우리 회원총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한다”며 “일회성 행사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활동을 더 내실있게 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와우리가 올해 핵심사업으로 준비하는 사업은 피해자구술증언자료집을 발간하는 것이다. 나와우리가 1999년부터 시작한 피해자 인터뷰와 증언녹취자료, 단체활동 등을 책으로 정리하려는 것.

 

나와우리는 △베트남 평화답사 △한․베 평화캠프 △한국군에 피해를 입은 베트남 노인들 지원 등 일상적인 베트남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0년부터는 한국군에 피해를 입은 민간인 10명에게 적은 액수나마 성금을 보내는 사업을 시작했다. “10명 가운데 3명은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지원사업을 더 늘리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고 사실 피해자가 워낙 많기도 해서요.”

 

나와우리는 베트남측 사업파트너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01년부터 베트남 청년들을 초청해 NGO활동가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이들은 베트남에서 ‘굿윌’(Good Will)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베트남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임서영 회원이 굿윌에 파견돼 1년간 자원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 사무국장은 “올해 7월에도 10박11일 예정으로 한-베 평화캠프를 연다”며 “평화캠프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베트남과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짱 베트남 ‘굿윌’(Good Will) 활동가가 저에게 ‘언니, 10년 후에는 나와우리가 이라크에 가서 활동하겠네요’라고 말하더라구요. 베트남전쟁과 한국군파병을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없는 한반도,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의 역할과 베트남사람들의 상처를 성찰해야 합니다. 반전평화운동의 길에서 우리는 베트남과 진정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2월 18일 오전 1시 37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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