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雜說/경제雜說

카지노 자본주의의 첨병, 헤지펀드는 여전히 성업중

by betulo 2010. 2. 12.
728x90


오늘 아주 흥미로운 통계자료를 우연히 봤다. 자본시장 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헤지펀드는 지난해에는 과거 10년 중에서 가장 큰 이익을 창출했다고 한다.

평균수익률이 무려 20%였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2000개 헤지펀드가 청산됐지만 여전히 전세계에 걸쳐 9000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아래 표를 주목하시기 바란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헤지펀드(hedge fund)는 소수의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하여 주로 위험성이 높은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고수익을 남기는 펀드를 말한다.


요즘 <금융의 제왕>이란 책을 읽고 있다. 대공황 당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4개 나라 중앙은행장들을 추적하는 책이다. 이 책 454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의 몬태규 노먼 행장과 프랑스은행장인 클레망 모레에 관한 얘기 중 일부다.

노먼이 모레에게 그 유명한 편지를 쓴 것은 그가 미국에서 돌아오고 난 후인 1931년 봄 무렵이었다. 이 편지에서, 그는 1년 내에 “문명 세계 전체의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언하며, “나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신의 예언이 담긴 그 편지를 잘 보관해달라고 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많은 진보성향의 전문가들이 시장근본주의(신자유주의)의 종언을 이야기했다. 나 역시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오늘 본 통계수치는 한 세계가 막을 내린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깨달은 것 가운데 하나는 세상이 참 빨리 변하는 듯 하면서도 참 천천히 변한다는 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