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예술종합학교8

정부기관 감사업무담당자 절반 이하만 "감사기구 제구실"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감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이를 자체감사기구라고 하는데 자체감사기구 업무 독립성과 전문성은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자체감사가 기관장 등 상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 돼 버리거나, 전문성이 떨어져 납득하기 힘든 감사결과를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국이 들들 볶아놓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딱 그런 경우다. 그런 와중에 자체감사기구에서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당사자들 가운데 절반도 안되는 숫자만 자체감사기구가 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답변한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들은 독립성 미흡과 기관장 의지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행정학회가 감사연구원 의뢰를 받아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 자체감사기구에서.. 2009. 8. 28.
문화부가 우기는 한예종 이론학과 실제 교과과정은 지난번 포스팅(감사전문가 "문화부 감사보고서는 함량미달")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말하는 한예종 이론학과는 한예종 스스로 인정하는 이론학과(영상원 영상이론과, 무용원 무용이론과, 미술원 미술이론과, 음악원 음악학과, 연극원 연극학과,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에 영상원 영화과․방송영상과, 연극원 연출과․극작과, 협동과정 서사창작과․예술경영과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나서 불현듯 궁금해졌다. 실제 어떤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길래 문화체육관광부가 6개 학과를 이론학과라고 주장하는 걸까. 한예종 홈페이지에서 6개 학과 학과소개와 교과과정을 검토해봤다. 상호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글에서 ‘이론’이라 함은 교과목에 이론이라고 써 있거나, 뭔가 손이나 몸으로 하지 않고 펜대로 끄적이거나 머리를 굴리는 .. 2009. 6. 14.
16일 PD수첩에 한예종 얘기 나온답니다 저는 원래 제가 가진 책을 여간해선 누구 빌려주질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욕심도 많았고 제 책에 누가 밑줄을 그어 놓는 것도 제게는 큰 스트레스입니다. 더구나 기껏 큰 맘 먹고 빌려줬더니 안돌려준다…이거 북한이 위성 쏘아올린것 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저는 책 빌려갔다가 2년 가까이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10년지기 친구에게 절교 선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거의 집착 수준인 책욕심을 서론에 꺼낸 이유는 그토록 ‘옹졸’하기 그지없는 제가 비록 책은 아니지만 어디가서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자료들을 MBC PD수첩의 모 PD에게 빌려줬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다음주 화요일 PD수첩에서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을 다루려고 하는데요. 자료가 꼭 필요합니다.”라는 협조요청 때.. 2009. 6. 13.
문화부가 말하는 이론과는 어디인가 문화부 "한예종 이론과 축소, 서사창작과 폐지" 글을 올리고 나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게 “제가 다니는 과거 왜 이론과인가요?”입니다. 제 나름대로 이것저것 자료를 분석해보고 취재도 해봤는데요. 결국 핵심은 두가지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감사보고서에서 지목한 이론과는 어디인가, 그리고 왜 문화부가 말하는 이론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가 말하는 이론과가 다른가. 게으름 때문에 그동안 미뤄뒀던 일을 하려 합니다. 첫 번째 단서는 문화부가 처분요구서에서 밝힌 표에 있습니다. 문화부가 지목하는 이론과 현황이 나옵니다. ▲음악원 2명 ▲연극원 17명 ▲영상원 75명 ▲무용원 5명 ▲미술원 10명 ▲전통원 9명 ▲협동과정 15명. 모두 133명이 올해 신입생입니다. 한예종에 잇는 학과 가운.. 2009. 6. 4.
감사전문가 "문화부 감사보고서는 함량미달" 문화체육관광부는 6월1일 보도자료를 내고 “황재우 전 총장이 2009년 5월 19일 사퇴서를 제출하여 2009년 5월 30일 면직”됐다고 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하여” 현 박인석 교학처장을 총장 직무대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박 교학처장은 2002년부터 미술원 디자인과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 교학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황지우 총장이 사퇴서를 던진 계기가 된 건 다들 알다시피 문화부가 한예종을 상대로 벌인 정기종합감사였다. 이쯤에서 그 감사의 결과물인 ‘처분요구서’의 품질을 검증해보기로 하자. ‘감사 실무에 밝은 한 정부 관계자’한테 처분요구서를 보여주며 평가를 해 달라고 했고 그가 내놓은 평가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 응한 익명의 관계자는 편의상 A씨라고 칭한.. 2009. 6. 1.
문화부 "한예종 이론과 축소, 서사창작과 폐지" 대통령으로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를 위해 일했던 노무현씨가 이제 고인이 됐습니다. 비록 제가 살아있을 당시 노무현씨에 상당히 비판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2002년 당시 그에게 한 표를 던졌던 유권자였고 그가 전임 대통령으로서 시골에서 지내는 모습에 적잖이 강한 인상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마음이 평온하진 않지만 제 할 일은 해야겠지요. 그래도 글머리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말은 하는게 도리라는 생각에 몇 자 적었습니다. 문화부가 하는 말이 감사결과와 다르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이론과 축소 및 폐지’ 내용이 학교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과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즉, 실제 감사지시사항에 ‘6개원 이론과 및 서사창작과, 예술경영과 축소 및 폐지’.. 2009. 5. 24.
문화부의 높고 높은 도덕적 잣대에 경의를 표한다 정말이지 놀라움 그 자체다. ‘강부자’ ‘고소영’이 일상용어가 된 지 오래고 업무추진비를 둘러싼 논란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요즈음 문화체육관광부는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의연히 깔을 빼들었다. 문화부는 산하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고 18일 황지우 총장을 파면·해임하라며 중징계요구했다. 제갈공명이 울면서 아끼는 신하 마속의 목을 벳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이 이런게 아닐까 싶다. 한예종이 어떤 학교인가. “세계 최고 수준” 한예종의 성취는 곧 문화부의 자랑이었다. 설립 17년밖에 안돼 국내외 유수 콩쿨과 각종 경연에서 1위 수상자만 473명에 이른다. 황 총장은 학교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지난해 11월 사진전을 열기로 해놓고는 카메라나 현상·인화 비용을 자기 카드로 결재.. 2009. 5. 20.
문화부, 저인망식 한국예술종합학교 감사중 문화체육관광부가 소속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를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장기간의 강도 높은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 문화부는 3월18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36일에 걸쳐 한예종을 실지(현장) 감사했습니다. 희한한 것은 실지감사를 마치고 감사인력은 복귀했지만 회의장에 차려놨던 임시 감사장은 그대로 두라고 한예종 측에 말했다는 겁니다. 언제라도 다시 돌아와서 감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 되겠지요. 문화부는 지금도 한예종측에 서면질의를 계속하고 있답니다. 문화부에 물어보니 산하기관 실지감사 기간이 통상 2~3주라고 합니다. 결국 한예종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두 배 이상 길게 감사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흔치 않게 장기간에 걸친 감사보다도 더 의아한 것은 감사 내용.. 2009.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