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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흐리르3

'처녀막검사'에 맞선 용기있는 여성 이야기 올해 25세로 마케팅 매니저 일을 하는 이집트 여성인 사미라 이브라힘은 지난 3월9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를 하던 도중 군부에 체포돼 군 교도소에 수감됐다. 교도소 측은 수감된 여성 20명 가운데 이브라힘을 포함한 미혼여성 7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처녀성 검사'를 실시했다. 교도소측은 이들의 진술을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이브라힘에게 그것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굴욕감을 줄 목적으로 자행한 성고문이나 다를바 없었다.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복을 입은 남성 의사가 내 몸을 검사함으로써 그들은 나를 고문하고 창녀로 낙인찍었으며 나를 모욕했다." 이브라힘은 자신과 다른 여성들이 당했던 경험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집트 곳곳에서 군부의 전횡이 거센 논.. 2011. 12. 29.
타흐리르 광장 임시진료소...1분에 두세명씩 부상자 밀려온다 “광장 한쪽에 자리 잡은 임시 진료소에서 의사들은 끊임없이 밀려들어 오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주변을 가득 채운 최루탄부터 이겨내야 한다. 의사들은 수술용 마스크를 쓰거나 아예 방독면을 쓰고 있다.” 올해 초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아랍의 봄’을 상징하는 장소가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이 다시 시위대로 들끓는 와중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시위 도중 다친 이들을 돌보는 임시 진료소와 의사들을 조명했다. 임시 진료소라고 해 봐야 테이프로 빙 둘러서 구역을 표시해 놓고 바닥에 모포를 깔아 놓은 게 전부다. 그래도 기부받은 의료용품이 한 가득 쌓여 있을 만큼 호응이 높다. 입구를 지키던 자원봉사자는 “지옥에.. 2011. 11. 25.
[중동취재기] 타흐리르 광장은 여전히 중동의 해방구 이집트 민주화 혁명의 성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이곳은 지금 두 얼굴이 공존한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철권독재는 사라졌지만, 민주화는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이고, 그 자리를 혼돈이 눙치고 앉아 있었다. 계속되는 혼란 지난 5월26일 목요일. 타흐리르 광장은 불법주차 차량들로 넘쳐났다. 혁명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풍경이다. 경찰 한 명이 차를 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곧바로 그 경찰은 수십명의 군중에 둘러싸여 버렸다. 경찰이 노점상과 불법주차 차량을 단속하려 하자 군중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떠들어도 도저히 안 먹히자 경찰은 결국 지원을 요청했고 곧이어 경찰 서너명이 더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과 군중들의 실랑이는 그로부터 한참을 더 이어졌다. 옥신각신 끝에 결국 불법주.. 2011.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