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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2

천리마와 용사의 이야기 그는 도망치고 있다. 잡히면 죽는다. 다행히 명마를 훔친 덕분에 겨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버지 투멘[頭曼]은 돌아온 아들이 별로 반갑지 않은 눈치다. 원래 죽었어야 할 아들이다. 그러라고 인질로 보냈다. 약소국의 비애라고 해야하나, 작은 부인에게 정신이 나가 맏아들도 귀찮아진 걸까? 나라를 위해 아들조차 희생시키는 '구국의 결단'? 아버지는 아들을 인질로 보내놓고는 바로 그 나라를 공격했었다. 월씨(月氏)라는 나라다. 흔히 월지국이라고 한다. '천리마'의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선진국에 군사강국이다. 인질로 가있는 동안 아들은 그 곳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래도 살아 돌아온 아들이다. 아들에게 1만 명의 군대를 지휘하게 했다. 만인대장(萬人大將), 보통 만호장(萬戶.. 2007. 7. 22.
칸(Khan) "카간(可汗)이 (뮬란에게) 바라는 바가 뭐냐고 묻는데, 뮬란이 대답하길, '상서랑(尙書郞)의 벼슬도 싫소. 원컨대 명타천리족(明駝千里足)을 빌려주어 나를 고향으로 보내주오.'" 이 시는 북위(北魏)에서 유행하던 "뮬란시(木蘭詩)"이다. 뮬란이라는 한 소녀가 아버지를 대신해 남자처럼 꾸미고 전쟁에 나가 용감히 싸웠던 무용담을 담은 것이다. 몇 해 전에 디즈니에서 만든 악몽 같은 영화, "뮬란"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 시에서는 북위황제를 카간이라 불렀다. 왜 그럴까? 중국인들은 황제란 칭호를 쓰고, 칸이나 카간이란 칭호는 북방오랑캐나 쓰는 표현이 아니었나? 북위를 세운 건 타브가치(Tabgachi)라는 북방민족이었다. 흔히 지배민족인 타브가치가 한족의 '높은 문화수준'에 흡수되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북.. 2007.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