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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14

지리는 힘이 세다, 러시아 옭죄는 ‘지정학의 멍에’ (9) 팀 마샬, 김미선 옮김, 2016, , 사이. 외교안보 전략 위해선 지정학적 통찰력과 상상력 필수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수렁에 빠트린 지정학적 제약 왜 신라였을까. 왜 고구려나 백제가 아니라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됐을까. 어떤 이들은 고구려가 됐어야 한다며 아쉬워하고 또 어떤 이들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덕분에 민족의 운명이 삐끗하기라도 한 것처럼 불만스러워한다. 하지만 동북아시아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신라만이 가진 너무나 명확한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에겐 백두대간이라는 막강한 자연 방어벽이 있었다. 반면 백제는 애초에 상당한 지정학적 취약성에 노출돼 있었다. 신라의 최전방요새였던 삼년산성(충북 보은군)에서 백제 도읍인 웅진(충남 공주시)은 80㎞밖에 안된다. 이에 비해 백제는.. 2023. 7. 10.
키르기스 사람과 친해지기, 마술주문 하나로 충분하다 키르기스스탄 여행기(3) 카라수에서 이식쿨까지 280km 코쇼이 코르곤(Кошой-Коргон)을 떠나 서둘러 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카라수(Кара-Суу) 마을이었다. 이 곳에선 키르기스스탄 전통 결혼식을 구경할 수 있었다. 역시 국제교류재단과 추 대표가 운영하는 키르기스프렌드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키르기스 문화마을 사업 일환이다. 전통 결혼식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주자는 건데 신랑 신부 역할을 맡은 동네 처녀 총각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지 쑥쓰러워 하는 모습이 오히려 볼 만하다. 카라수 마을에서 민박을 했다. 일행 가운데 나를 포함해 남자 4명이 묵은 곳은 결혼식에서 축가를 맛깔나게 부른 아주머니 집이었다. 황금을 좋아하는 나라 사람들답게 웃을 때 금이빨이 보이는 이 아주머니(.. 2022. 8. 1.
실타래처럼 얽힌 시리아 내전 어디로 가나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했다. 유엔은 9월14일 이를 공식 승인했다. 이 협약은 10월14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이로써 시리아 내전 와중에 발생한 화학무기 문제는 일단락이 됐다(관련 기사). 하지만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사태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시리아가 협약에 가입한 것을 두고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중요한 진전에도 아직도 할 일은 많다.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은 행동할 준비태세를 유지해나겠다”는 여운을 남긴 것은 시리아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시사한다(관련 기사). 실타래처럼 얽힌 시리아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것은 2011년이었다. 하지만 내전이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환된 것은 지난 8월.. 2013. 9. 17.
러시아 대선 의미와 푸틴3기 한-러 관계 전망 올 한해 60회에 이르는 전세계 주요 선거 가운데 러시아가 지난 4일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첫번째로 대통령선거를 치렀다. 결과 자체는 하나도 신기할 게 없다. 오히려 너무 진부해 보여서 탈이다. 현직 총리이자 전직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6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두차례 대통령으로 재직했다가 3선금지 헌법 규정 때문에 총리가 됐던 푸틴은 대통령 재임기간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려놓은 덕분에 합법적으로 2024년까지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게 됐다. ‘직업이 대통령’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대선 결과만 놓고 보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경쟁자들은 모두 ‘대안부재론’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했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 2012. 3. 12.
러시아 국영일간지 편집장 "대북제재는 아무 효과 없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이해당사국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가스관 연결사업은 이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러시아 국영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블라디슬라프 프로닌(59) 편집장은 20일 서울신문 본사를 방문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와 평화증진을 위한 상호간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현재 한국에 특파원을 두고 있는 유일한 러시아 일간지이며 한국 관련 기사를 가장 많이 소개하는 러시아 일간지이다. 문: 6자회담에 대한 러시아측 입장은. -6자회담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우리는 2009년 5월 평양이 핵실험을 한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적.. 2011. 9. 26.
공공외교의 신흥주자, 중국과 러시아 공공외교라는 잣대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여러모로 닮은 꼴이다. 양국은 상대적으로 오랜 공공외교 전통을 갖고 있지만 20세기 후반 이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가적 관심사로 공공외교에 주력한다. 국가가 주도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두 나라 모두 지나친 통제와 폐쇄성, 인권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점이 바뀌지 않는 한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자국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세계인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공공외교를 적극 활용하며 신흥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개혁개방과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국가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 2009년에만 450억 위안(약 7조 60.. 2011. 8. 31.
김정일 러시아방문, 왜 울란우데일까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베리아 동부의 부랴트 자치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로는 울란우데 인근 아르샨을 주목할 만 하다. 험준한 산에 위치한 온천지역인 아르샨에는 옛 소련 시절부터 소련 공산당 고위 당간부들이 애용하던 전용 휴양소가 있다. 일반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바이칼호수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때 머무는 곳도 바로 아르샨이다. 아르샨은 ‘시베리아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은광산에서 나오는 온천이 치료효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울란우데가 교통의 요지라는 것.. 2011. 8. 21.
쇠퇴하는 미국의 미디어외교, 신흥주자들에게 쫓긴다 세계 각 국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가 공공외교의 기본 목표인 상대국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직접 얻는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BBC와 CNN을 시청하고 이 채널을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영국과 미국의 입장이나 의제를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개연성이 높다. 중국이나 러시아, 아랍권, 남미 등이 새로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국가가 세계인의 머리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미디어 공공외교’의 경쟁을 추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 의회에서 중동 정세를 설명하면서 알자지라를 공개적으로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중국은 영어와 여러 외국어로 방송하는 .. 2011. 8. 16.
담론을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 위기 의식 커지는 미국..."담론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자아비판을 했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변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린 패배하고 있다”고 외쳤다.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선 클린턴 장관은 리비아 사태 등 중동 정세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지금 정보전쟁 중이며, 그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말로 미 외교의 현주소를 축약해 설명했다. 여론전에서 지고 있다는 게 클린턴 장관에겐 무엇보다 뼈아프다. “알자지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선도자 역할을 한다. 우리는 알자지라에 패배하고 있다.” 그는 “알자지라의 시청률이 미국에서 올라가고 있는데 그것은 진짜 뉴스이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미국의 TV는 수많은 광고와 공허한 논쟁.. 2011.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