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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8

세상에서 가장 한류(韓流)에 취해있는 어떤 나라 지난주 금요일(2012.5.25) 1박2일로 충청북도 제천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주최하는 봄철 학술대회가 세명대학교에서 열렸는데 토론자로 참여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제천에 가본 것도 처음이고 학술대회에 토론자로 참가해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제천은 무척이나 공기가 상쾌하고 산도 멋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자작나무 가로수들도 제 눈을 사로잡았구요. 학술대회 토론자라는 건, 뭐랄까 머릿속이 멍해진 상태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18일 국회에서 공공외교포럼 토론자로 나선 적이 있는데 제가 배정받은 시간은 10분이었습니다. 5분쯤 얘기하다가 정신이 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지?' 나머지 5분은 횡설수설과 식.. 2012. 5. 28.
[6주간 9개국 주유기 (7-3)] SM타운돌이 공연, 나도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급작스럽게 한국 아이돌그룹 공연을 주제로 현지 기획기사를 쓰라는 취재지시를 받았다. 당시 편집국 부장단회의에선 나한테 아이돌 공연 취재를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과연 저 친구가 아이돌그룹 이름이나 제대로 알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귀국하고 나서 그 얘길 들으면서 나는 '역시 언론사 짬빱은 대단하구나' 싶었다. 사실 나는 아이돌그룹 이름도 제대로 모른 채 취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 어떤 아이돌그룹이 춤추고 노래하는 걸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샤이니는 언제 나오나... 공연 순서표에는 샤이니라고 돼 있는데 재네는 누구지?' 걔네는 바로 샤이니였다. 샤이니라는 이름을 공연 시작 전 받아본 공연 순서표에서 처음 인식한 나는 이들이 .. 2012. 4. 24.
[6주간 9개국 주유기(7-2)] 파리에 둥지 튼 한중일 문화원 3국3색 프랑스 파리에는 한국문화원, 일본문화원, 중국문화원이 다 모여있다. 이런 경우는 순회특파원을 다닌 9개국에서 파리가 유일했다. 덕분에 나는 세 나라 문화원을 돌아다니며 한중일 세나라 문화외교의 맨살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장 좋아보이고 멋져보인 곳은? 당연히 일본이다. 순회특파원으로 6주간 세계를 돌면서 나는 일본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어느 무식한 인간이 일본을 '지는 나라'로 폄하한단 말인가. 수백년에 걸쳐 이어지는 '일본문화 열기' 이른바 자포니즘에 비하면 한류는 명함도 못 내민다. 일본은 문화외교도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단기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근차근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학 일본 관련 학과를 지원하고 학생들이 일본을 많이 방문하고 일본문화를 많이 .. 2012. 4. 23.
해외 한국문화원과 일본문화원 비교해보니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에 위치한 한 건물에 위치한 일본 문화원은 평일이라 그런지 직원을 빼고는 한적했다. 크지 않은 공간 대부분은 일본 관련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처럼 꾸며 놓았다. 책꽂이에는 일본 언어와 역사를 비롯해 만화책들이 빼곡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헝가리어로 돼 있는 책들이 책꽂이 한켠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점이었다. 헝가리인 직원에게 헝가리어로 된 일본 관련 책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다. “200권이 넘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헝가리어로 된 한국 관련 책은 현재 15권이 채 안된다. 해외문화홍보원이 올해 초 발간한 ‘재외 한국문화원 현황’에 따르면 한국문화원은 지난해까지 설립된 16곳을 통틀어 현지어 도서 비율이 10.7%에 불과하다. 현지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릴 기.. 2011. 8. 9.
프랑스인들 눈에 비친 '프랑스 한류' 프랑스에서 한국문화는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을까. 한국을 가르치는 한국학 학자와 K팝에 관심 많은 음악 마니아, 한국인들과 함께 일하지만 한국 음악에 별 관심 없는 직장인 세 명한테서 솔직한 생각을 물어봤다. 프랑스인 한국 전문가 눈에 비친 한류 지난 10일 파리에서 만난 에블린 셸리키에 교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일희일비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간다면 한국 문화가 프랑스에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호쉘 대학에서 한국어-한국문화 과정을 담당하는 셸리키에 교수는 1987년 파리7대학에서 처음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뒤 20년 넘게 한국을 연구해 왔다. 문: 한국 대중문화가 확산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글쎄.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웃.. 2011. 6. 15.
최준호 문화원장이 말하는 '프랑스 한류' 최준호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은 최근 프랑스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 바람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임은 분명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는 장기적인 안목과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파리에 있는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그는 “한국 대중음악계가 프랑스와 교류하면서 오히려 프랑스의 좋은 점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연극을 공부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일하다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으로 왔다. 문: 현지에서 느끼는 한국문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1980년대에는 한국이 인도 옆에 붙어 있는 줄 아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지금은 일본이나 중국과 다른 특색 있는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인식.. 2011. 6. 14.
파리에서 공연한 아이돌그룹 이름은? 'SM타운'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파리 공연이 10일과 11일 하루 6000여명씩 1만 3000여명에 이르는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 속에 대중문화공연장으로 유명한 르제니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 5개 K팝 그룹이 유럽 데뷔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공연장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은 3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잠시도 멈출 줄 몰랐다. 열정적인 춤과 노래, 와이어를 이용해 무대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화려한 안무를 보여줬다. 동시 통역과 함께 어색한 발음이나마 프랑스어로 인사하는 정성까지. 공들인 무대 연출은 사회자 없이도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놨다. 여기까지는 공식적인 관람기다. 이제 개인적인 의견으.. 2011. 6. 13.
실체와 호들갑이 공존하는 ‘프랑스 한류 열기’ 프랑스 파리가 K팝에 흠뻑 취했다? 10일(현지시간) 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같은 한국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펼친 프랑스 파리 르제니트 주변은 온통 K팝, 한국 대중음악에 취한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온 프랑스 젊은이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스타 얼굴을 새긴 브로마이드 사진과 한글 이름 등을 피켓으로 만들어 흔들며 이름을 연호하고, K팝을 따라 불렀다. 한국 아이돌그룹 콘서트를 보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공연장 밖으로 몇백 미터나 되는 줄을 만들었다. 공연 시작 전에는 파도 타기 물결이 공연장을 몇 바퀴씩 돌았다. 관객들은 ‘SM타운’ ‘소녀시대’ 등을 연호했다.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 문화의 수도’를 자임하는 프랑스 파리의 밤을 달궜다. 10대부터 20대 초.. 201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