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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2

내가 만나본 리영희 선생님 개인적으로 리영희 선생님을 딱 한번 뵈었다. 작년 겨울로 기억하는데 마포의 한 냉면집에서 리영희 선생님을 모시고 열린 조촐한 회식 자리였다. 중풍으로 쓰러지신 뒤 재활에 온 힘을 집중하셔서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지만 한쪽 팔은 여전히 불편해 고향음식을 드시기 힘들어하셨다. 그래도 꿋꿋하고 정정하게 점심도 드시고 말씀도 분명한 어조로 하셨다. 내가 국제부에 있다고 했더니 리영희 선생님은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간 역사와 관계에 대해 전체적이고 균형있는 시각에서 훑어보실 것을 권하셨다. 특히 미국의 외교전략과 미국 자체에 대한 독서를 열심히 하는게 필요하다고 하셨다. 오랫동안 필력을 날렸던 국제부 기자로서 자부심과 노하우가 묻어났다. 그 전에 인권연대 송년회에 리영희 선생님께서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축사를 해주시.. 2010. 12. 9.
노무현을 추모한다 하지만 거품은 반대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새롭게 혹은 새삼 그의 빈자리를 되돌아보는 글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런 글에 공감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럼에도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혹자는 노통이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을 예전처럼 권위적으로 누르지 않았던 점을 ‘업적’인 양 얘기합니다. 혹자는 노통이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를 없애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하며, 그가 얼마나 특권의식이 없는 사람인지 얘기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업적이 되려면 중요한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노통은 그 전제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노통은 검찰의 목에 걸려있던 개줄을 풀어줬다고 합니다. 저는 노통이 개줄을 정말로 풀어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게 잘한 겁니까? 적어도 .. 2009.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