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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7

남영동 대공분실을 기억하는 방법 지인한테서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받았던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다. 1980년대 초 학생운동 지도부였고, 지금은 지역에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그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고통 속에서도 오로지 “동지들이 피신할 시간은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고 했다. 담담하게 말하는 속에서도 그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많은 이들이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적 드문 숲속이나 외진 곳에 있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지하철 남영역에서 보면 휘황찬란한 조명을 뽐내는 러브호텔에 둘러싸인 칙칙한 벽돌 건물이 보인다. 누군가 얘기해 주기 전에는 이 건물이 한때 불법구금과 고문으로 악명을 떨쳤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것을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16년 .. 2021. 6. 23.
송두율 교수 37년만에 고국방문 (03.9.22) 2003.09.22 15:22 친북활동 혐의로 그동안 입국을 거부당했던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독일 뮌스터대)가 고국땅을 밟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2003 해외민주인사 한마당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입국한 그는 "37년이란 세월이 짧진 않았다. 비행기로 한국에 오는 10시간 속에 나의 가족사와 지난 37년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맘 고생을 심하게 하셨으면서도 항상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던 아버지께서도 지하에서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 비즈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5년 후면 교수직을 은퇴하게 된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다음세대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해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피력했다. 귀국을 결정한.. 2011. 6. 10.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덕수초등학교 "또 사고쳤구나..." 솔직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덕수초등학교 운동장에 민주전당을 지으려고 하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이는 걸 알았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입니다. 그런 말에 기분 나빠 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저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민주화운동세력이 사회적 약자를 몰아낸다."는 비난에 대해 기념사업회가 내세우는 변명이 너무 말빨이 떨어져보였기 때문입니다. 기념사업회에 계시는 어떤 분이 자주 쓴다는 표현을 기념사업회에 해주고 싶습니다. "반성하세요!!!" 다행히 원만하게 해결되긴 했지만 내내 씁쓸하군요. 아래는 논란이 있을 당시인 2일 쓴 기사고 그 아래 박스는 원만히 해결된 3일 쓸 글입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지난달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학교 운동장에 민주화기념관을 지으려고 하면.. 2007. 8. 6.
[6월항쟁20년] "자유주의정치세력, 권력 단맛만 탐닉"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7) 한국민주주의 운동 토론회-지상중계(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의미, 평가, 전망’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정해구(성공회대)·김호기(연세대)·김세균(서울대)·조희연(성공회대) 교수 등이 한국 민주화 운동 및 6월 민주항쟁의 의미와 평가, 민주화·세계화 이후 한국 시민운동, 민중운동, 국제연대운동의 전개와 평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으며, 에드워드 베이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자문위원과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기조 발표했다. 5일에는 홀거 하이데 독일 브레멘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에 .. 2007. 6. 5.
비정규직 울리는 민주화사업회 비정규직 울리는 민주화사업회 비정규직 노동자 민주화기념사업회 앞에서 농성중 2006/3/21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는 그 자체로 ‘선’이었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들은 곧 ‘의로운’ 사람이었다. 절차적 민주화를 어느 정도 완수했다는 지금은 어떨까. 과거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비정규직 문제라는 21세기 민주화 과제 앞에 비판대상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념사업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는 “2006년부터 1년 계약 실시한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각성하라!”고 외친다. 그는 “기념사업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 2007. 3. 30.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열사 전집 발간 (2004.12.31)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열사 전집 발간 "시대의 불꽃" 시리즈… 1차로 권종대·박종철씨 등 3종 발간 2004/12/31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열사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집 3종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3종은 △권종대 △박종철 △정법영·김두황을 다뤘다. 권종대씨는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초대 상임의장을 역임했으며 박종철씨는 지난 87년 1월 14일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으로 숨졌다. 정법영씨는 최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인정했다. 김두황씨는 강제징집돼 소위 녹화사업의 희생자가 됐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사업회는 2002년 전태일, 최종길, 김진수, 2.. 2007. 3. 20.
송두율 교수, 37년만에 고국에서 강연 2003/9/30 "37년만의 첫 강연입니다" 방명록에 쓴 글처럼 송두율 교수(독일 뮌스터대)는 "고국에서 한국말로" 강연하는데 37년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기념사업회의 원칙없는 행태를 두고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초 송 교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 이하 기념사업회)와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에서 공동주최한 "한국 민주화운동의 쟁점과 전망"이라는 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 민주화운동-과연 성공적이었는가"라는 주제의 기조발제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의 과거행적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기념사업회에서 송 교수에게 불참을 요청해 기조발제 발표가 무산됐다. 손호철 교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는 "어제 기념사업회에서 비상이사장단회의를 열어 결정해 송 교수에게 통보한 것으로 .. 2007.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