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1 생명과 평화를 판화에 새기는 이철수 화백 이야기 박달재와 다랫재 사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들어서면 잔디가 깔려있는 너른 마당이 있는 걸 빼곤 특별할 것 없는 집이 한 채 있다. 집 안에 들어서면 한국화인듯 추상화인듯 싶은 그림을 그려놓은 한지가 빽빽하게 걸려 있고 벽에는 판화작품으로 만든 예쁘장한 병풍을 펼쳐놓은 작업실이 나온다. 1987년 가족과 함께 충북 제천군 백운면으로 둥지를 옮긴 이철수(66) 화백은 수십개는 돼 보이는 붓과 조각칼, 목재,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철학책과 종교책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작업실 큼지막한 책상에서 수십년째 밑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새기고 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민중미술가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이후 일상과 자연, 생명과 평화를 소재로 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오고 있다. 198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독.. 2020.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