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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325

독일과 프랑스 공공외교, 정반대 경험 동일한 목표 독일 수도 베를린에선 지금도 장벽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독일은 지금도 분단의 상처를 기억하고 그 분단의 계기가 된 전쟁과 나치 정권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나치 정권이 조직적으로 수행했던 선전전(프로파간다)이 얼마나 가공할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억한다. 독일 ‘국가’라는 이름으로 수행했던, ‘거짓말도 개의치 않는’ 프로파간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독일 공공외교 밑바탕을 흐르는 정서로 자리잡았다. 프로파간다는 원래 1622년 교황청이 선교활동을 감독하기 위해 포교성성(布敎聖省; Congregatio de propaganda fide)을 만든 것이 등장한 용어다.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진 가치중립적인 의미였지만 전쟁 동안 노골적인 선전전이 기승을 부리면서 극도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게 됐다... 2011. 8. 30.
김정일 러시아방문, 왜 울란우데일까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베리아 동부의 부랴트 자치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로는 울란우데 인근 아르샨을 주목할 만 하다. 험준한 산에 위치한 온천지역인 아르샨에는 옛 소련 시절부터 소련 공산당 고위 당간부들이 애용하던 전용 휴양소가 있다. 일반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바이칼호수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때 머무는 곳도 바로 아르샨이다. 아르샨은 ‘시베리아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은광산에서 나오는 온천이 치료효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울란우데가 교통의 요지라는 것.. 2011. 8. 21.
독일에서 한류 소식이 안들리는 이유는 프랑스나 영국에서 한류 공연이다 뭐다 해서 시끌벅적한 것은 보도도 많이 됐고 나 역시 관련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그런데 프랑스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에선 한류 관련 소식이 거의 들리질 않는다. 내가 파리와 베를린에서 느낀 분위기 역시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왜 독일에선 한류 얘기가 거의 없을까. 그 단초를 하이델베르크에서 만난 심가영님을 통해 풀어보고자 한다. 다음은 하이델베르크에서 통역과 취재섭외를 해주신 심가영님(하이델베르크대학 심리학과 박사과정)이 밝히신 의견을 발췌 인용한 것이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프랑스 같은 이웃나라에 비해 독일에서 한국학의 지위는 더더욱 힘들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요. 한류 같은 경우에도 이웃나라 프랑스에서는 한류에 불이 지펴지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아직까.. 2011. 8. 17.
프랑스24 편집국장이 말하는 미디어외교 ‘프랑스24’는 선진국 정부가 설립한 국제방송 가운데 가장 역사가 짧지만 5년여 만에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24를 이끄는 쟝 레지에르 편집국장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충실한 것이 성공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문: 프랑스24 창립 배경은. -프랑스와 미테랑 전 대통령이 제1차 이라크전쟁 당시 CNN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혁명의 대의를 알려야 한다는 오랜 소명의식을 계승한 것이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승했고, 이에 따라 2006년 12월 프랑스어와 영어로, 지난해 10월엔 아랍어로 방송을 시작했다. 문: 프랑스24의 장점은. -독립성과 심층성, 전문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 2011. 8. 16.
쇠퇴하는 미국의 미디어외교, 신흥주자들에게 쫓긴다 세계 각 국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가 공공외교의 기본 목표인 상대국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직접 얻는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BBC와 CNN을 시청하고 이 채널을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영국과 미국의 입장이나 의제를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개연성이 높다. 중국이나 러시아, 아랍권, 남미 등이 새로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국가가 세계인의 머리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미디어 공공외교’의 경쟁을 추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 의회에서 중동 정세를 설명하면서 알자지라를 공개적으로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중국은 영어와 여러 외국어로 방송하는 .. 2011. 8. 16.
미디어외교 최강자 BBC 주춤, 그 틈 노리는 독.프 세계 각 국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가 공공외교의 기본 목표인 상대국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직접 얻는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BBC와 CNN을 시청하고 이 채널을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영국과 미국의 입장이나 의제를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개연성이 높다. 중국이나 러시아, 아랍권, 남미 등이 새로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국가가 세계인의 머리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미디어 공공외교’의 경쟁을 추적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성공적인 인도주의 지원의 하나는 유니세프가 단 3주 만에 700만명의 어린이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한 것이다. 이는 BBC 월드서비스가 파슈툰어(아프간의 공용어) 방송의 인.. 2011. 8. 16.
[공공외교] 유럽에서 느끼는 '일본은 있다' 독일 남부 하이델베르크 역사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면 한쪽에 일본 망가 번역본이 별도 칸에 빼곡하게 진열돼있는 걸 볼 수 있다. 독일어로 번역된 일본 망가를 펼쳐봤다. 책 자체도 일본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도록 편집해 놓았다. 일본 문화 대표상품인 망가의 인기는 남미의 브라질 최남단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도 느낄 수 있다. 시내 광장 곳곳에 있는 가판대에서 포르투갈어로 번역된 일본 망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일본은 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선 일본을 ‘지는 나라’ 취급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990년대 ‘일본은 없다’가 도발적인 주장이었다면 2000년대엔 알게 모르게 상식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외국에서 조금만 지내보면 그 ‘상식’이 사실은 ‘몰상식’이라는 것을 별로 힘들이지 .. 2011. 8. 9.
해외 한국문화원과 일본문화원 비교해보니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에 위치한 한 건물에 위치한 일본 문화원은 평일이라 그런지 직원을 빼고는 한적했다. 크지 않은 공간 대부분은 일본 관련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처럼 꾸며 놓았다. 책꽂이에는 일본 언어와 역사를 비롯해 만화책들이 빼곡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헝가리어로 돼 있는 책들이 책꽂이 한켠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점이었다. 헝가리인 직원에게 헝가리어로 된 일본 관련 책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다. “200권이 넘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헝가리어로 된 한국 관련 책은 현재 15권이 채 안된다. 해외문화홍보원이 올해 초 발간한 ‘재외 한국문화원 현황’에 따르면 한국문화원은 지난해까지 설립된 16곳을 통틀어 현지어 도서 비율이 10.7%에 불과하다. 현지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릴 기.. 2011. 8. 9.
[공공외교] 스페인 문화외교 수장에게 듣는다 스페인 문화원인 세르반테스 인스티튜트 카르멘 카파렐 원장에게 스페인 문화외교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대뜸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보다 우리가 훨씬 젊다.”고 답했다. 1991년 창립된 세르반테스 인스티튜트는 국가차원의 문화외교를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후발주자답게 유럽 내 문화외교 강국들의 장점을 최대한 수렴하고 있는 스페인 모델은 한국으로서도 눈여겨봐야 할 대상이다. 카파렐 원장은 커뮤니케이션이론을 전공한 교수 출신으로, 2007년 7월 첫 여성 원장으로 취임했다. 문: 세르반테스 인스티튜트의 역사와 창립취지는. 1991년 창립된 공공기관이다. 카를로스 국왕이 명예원장이고 사파테로 총리와 외교부, 문화교육부 등이 협력해서 운영한다. 스페인어와 스페인 문화.. 2011.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