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雜說484

"이형모 나쁜넘"을 넘어 우리를 돌아보자 시민의신문은 어떻게 망했나 (4) 길고도 질긴 ‘反이형모’ 정서 “그래도 XXX는 이형모에 맞서 싸우잖아” 이러저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떤 노조원은 다른 어떤 노조원을 옹호하며 그렇게 말했다. 이 말은 사실 시민의신문 노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했다. 1999년에 발생했던 시민의신문 파업과 전원 퇴직 사태 이후 시민의신문 노조는 재결성 당시부터 일관되게 反이형모를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삼아왔다. 일부 예외는 있겠지만 사실 서로 서로 너무나도 생각이 달랐던 시민의신문 노조원들을 묶었던 거의 유일한 공통분모는 ‘反이형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민의신문 사태에서 보여준 노조의 ‘환원주의’를 비판했지만 사실 ‘反이형모’ 정서는 시민의신문에서 역사가 오래됐다. 1차적인 책임은 당사자가 져야 할 것이다.. 2008. 2. 18.
"이형모는 나쁘다"는 우리편? 시민의신문은 어떻게 망했나 (3) 무리한 편가르기는 우리편을 떠나 보낸다 모든 것의 원인을 자신이 설정한 어떤 것에 환원해 버리는 환원주의는 언제나 위험하다. 반공주의는 “북한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데 우리도 그런 걸 배워야 한다.”는 말을 북한을 고무찬양하는 것으로 환원해 버린다. 그 반대 극단에 있는 분들은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에서 참패한 것조차 미국의 책동으로 아주 편하게 환원해버린다. 길을 걷다 소나기를 만나도 노무현 탓 (혹은 김정일 탓, 마귀 탓, 극우꼴통 탓, 빨갱이 탓)이라는 사람은 속은 편해서 좋을 거다. 환원주의는 사태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서 ‘성찰’을 가로막는다. 한국의 수많은 반공주의자들은 자신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자유민주주의’가 뭔지조차 잊어버리고 “간첩 척결을 위해 언론,출판.. 2008. 2. 18.
자칭 혹은 참칭 ‘시민단체 공동신문’ 시민의신문은 어떻게 망했나 (2) 2006년 12월 14일 시민의신문 주주총회장에서 시민의신문 전 사장이었던 이형모 ‘대주주’께서는 우렁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한국 시민운동의 한 시대를 끝맺는 기념사를 했다. “시민의신문 사장 내정자는 주주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시민의신문 주식을 무상감자하려고 합니다. 이는 시민의신문 주주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동입니다. 저는 시민의신문 대주주로써 그리고 수많은 분들을 시민의신문 주주로 모셨던 사람으로서 시민의신문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저는 시민의신문 사장 내정자 취임에 반대하며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는 시민의신문 전체 주식의 20~30%를 갖고 있었고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그 비율은 거의 5.. 2008. 2. 17.
시민의신문 사태 "시민운동의 한 시대가 끝났다" 시민의신문은 어떻게 망했나(1) 시민의신문을 그만둔 지 1년이 됐습니다. ‘시민의신문 사태’라고 하는 게 2006년 9월에 발생하고 나서 2007년 2월 1일 사표를 냈습니다. 사태 당시 항상 제 머릿속을 맴돈 건 비슷한 시기에 ‘사태’가 발생한 시사저널과 시민의신문의 차이가 뭘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쪽은 모든 편집국 기자들이 똘똘 뭉쳐 편집권독립을 위해 싸웠고 많은 분들이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직원들도 사분오열된 채 초기 도와주려던 분들도 다 떨어져 나간 채 고립됐습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요. 이제 시간도 얼추 흘렀고 당시 고민을 다시 들춰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밝히는 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그것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의 .. 2008. 2. 17.
즐거운 설 연휴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설 연휴는 즐겁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최소 사나흘 쉴 수 있는 연휴다운 연휴일 때는 더욱더 즐겁습니다. 1주일 정도 쉴 수 있는 연휴가 계절에 하나씩 있어도 얼마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업가만을 위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 구호보다는 거의 모든 국민에게 해당하는 '일하기 좋은 나라' 혹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나라' 구호가 훨씬 아름답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면 작년 설은 참 유쾌했습니다. 설을 쇠러 시골에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서울신문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설 연휴는 화기애애 유쾌상쾌 분위기였지요. 그 전화를 못받았다면 분위기는 상당히 달랐겠지요. 이번 설은 작년보다는 차분합니다만 세상에 나온지 100일 갓 지난 아기가 분위기를 꽃피워 .. 2008. 2. 5.
공무원 뒷담화는 제로칼로리! “오늘도 신문에는 학생 좌경화, 내일은 학생 과격화, 마음대로 써라 니 멋대로 써라, 역사를 밝혀주리라”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대학에 다닐 때까지도 ‘민주교가’라는게 있었다. 나는 지금도 민주교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 있지만 정식 교가는 제대로 들어본 기억도 없다. 내가 입학해서 처음 배운 교가는 정식 교가의 가사를 바꾼 형식이었다. 그 이전에 부르던 민주교가는 윤수일이 부른 ‘아파트’의 가사를 바꿔서 불렀다. 위에 인용한 글귀는 사실 그 민주교가의 가사 일부였다. 데모만 했다 하면 왜 데모하는지 이유는 찾을 길 없고 오로지 ‘과격’한 모습만 부각하는 언론보도, ‘좌경세력의 꼬임에 넘어간 철없는 어린애들’이라는 공식은 대학생들에게 대다수 언론에 대한 불신감을 대단히 강하게 심어줬다. 물론 .. 2008. 1. 28.
법 없이도 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보름쯤 전부터 '법조'기획을 맡게 됐습니다. 기획탐사가 주 임무인건 맞는데 그 중에서 법조쪽 기획을 주로 해야 하는 건데요. 그 얘길 하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길 많이 하시던데. 뭐 굳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하던거 하는거고 다만 변호사들 많이 만나는 게 일이라고 이해들 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로펌들을 시작으로 변호사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까지 점심 약속이 거의 꽉 차 있지요. 오늘 점심만 해도 하늘을 잘 날아가는 참새도 척추디스크에 걸리게 만든다는 김...and....장 변호사입니다. 법조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건 이건희 회장처럼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최고급 변호사들의 보좌를 받거나.. 2008. 1. 24.
"사건 조작한 검사들은 사퇴하라" 검찰이 이래저래 곤욕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업보다. 1991년 대표적인 공안사건이었던 '김기설씨 유서를 조작한 강기훈 사건'은 유일한 증거였던 필적조회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13일 진실화해위 조사결과 드러났다. 강기훈 대책위 쪽에서는 하루 빨리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들 중 4명이 아직도 현직 검사로, 그것도 높은 자리에 복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지금은 그만뒀지만 대법원 법관도 있었다. 책임을 지는 모습이 없다는 게 검찰을 보면서 드는 안타까움이다. 설령 의도하지 않게 잘못된 결론이 난 사건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의 인생이 파탄났다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하는거 아닌가?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는 14.. 2007. 11. 15.
사제단 "이재용 삼성 전무 재산증식 문건" 공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2일 ‘삼성과 검찰의 회개를 위한 기자회견’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열고 “삼성의 뇌물을 받은 검사 명단 일부”와 함께 “이재용 삼성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증식을 보여주는 문건 1건”을 공개했다. 사제단은 "문제 문건은 지난 2005년 삼성구조조정본부가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건에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이재용 전무의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 담겨 있다. 아래는 사제단이 밝힌 문건 전문이다. JY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 ☐94.10.11.:최용순 소유 에스원 주식 매입 -27천주, 5억, @ 19,000원 ☐94.10.13.:에버랜드 소유 에스원 주식 매입 -95천주, 18억, @ 19,000원 *94.4.28. 기업 공개를 위한 감사인 지정의뢰 *.. 2007.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