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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484

석유값 쇠고기값은 비싼게 정상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석유값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나같은 문외한에겐 가능하지도 않고 올바르지도 않다. 다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추이를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논의와는 다른 차원에서 고유가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전문영역이 아니라 상식과 경험의 영역으로 고유가에 대한 짧은 생각을 풀어보고 싶다. 고민의 핵심은 이런거다. 석유값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석유는 언젠가 고갈된다는 거다. 만 18세를 성인으로 볼 것인가 20세를 성인으로 볼 것인가, 상투나 비녀 틀면 성인인가 하는 논쟁의 승자가 누가 되든지 상관없이 갓난아기가 언젠가 성인이 된다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환경재단 도요새 주간 김상익이 시사IN 3.. 2008. 6. 8.
"투기자금이 석유값 부추긴다" 석유값 폭등에 대한 짧은 생각 (1) 석유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21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23.69달러로 하룻만에 3.29달러가 올랐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133.1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국내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를 넘어서는 주유소가 등장했을 정도다. 더이상 졸라맬 허리띠가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기름 한방울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눈물겹다. ‘한겨레’는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서비스의 ‘비상급유’를 통해 공짜로 기름을 받는 사람이 1년 전보다 매달 5.. 2008. 6. 4.
글쓰기? 마음쓰기! 글쓰기에 대한 경험적 고찰 “기사가 안 써지는 이유가 뭔지 알아? 취재가 덜 돼서 그런거야!” 초짜 기자 시절 마감시간은 닥쳐 오고 기사는 제대로 써지지 않아 애꿎은 머리만 뜯고 있는 내게 한 선배 기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듣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말이 정답이었다. 글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기자로 일하는 나로서는 주로 쓰는 글은 기사와 블로그에 올리는 글 두 종류다. 기사와 블로그 글을 쓸 때는 물론 여러 가지가 다르다. 일단 기사는 정확한 사실전달이 중요하다. 감정을 자제하고 냉정하고 정밀하게 써야 한다. 블로그에선 근거없는 얘길 쓰진 않지만 나 자신의 견해와 태도를 솔직하게 드러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차이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결국 글이란 본질적으로 다 똑같다. ‘취재’.. 2008. 5. 20.
대학의 '대리인'을 공포에 떨게 하자 흔히 기업경영에서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을 주주자본주의라고들 한다. 요즘은 웬만한 기업이나 학자, 심지어 정부에서도 주주자본주의를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 “주주의 가치에 반하는 경영”이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 짓이 돼 버리는 세상이다. 이 분들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돈을 투자한 ‘주주’는 절대선이고 경영자는 주주들의 뜻을 받들어 배당을 많이 하는게 경제성장의 초석인듯 하다.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기준으로 사립대학을 보자. 반동도 이런 반동이 없다. 한나라당 의원 이주호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사립대학(193개교)의 총 재정규모 10조 5000억원 가운데 등록금수입이 7.8조, 전입금․기부수입금 1.9조원, 교육부대수입 3176억원, 교육외수입 4328억원이다. 전체 수.. 2008. 4. 29.
숲 가꾸기는 생명 가꾸기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 (프랑스 작가 샤토 브리앙) 숲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존 펄린이 쓴 ‘숲의 서사시’라는 책을 보면 ‘숲’이 인류문명과 국가의 운명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극명하게 느끼게 된다. 저자의 설명을 잠깐만 따라가 보자. 지중해 구석에 있는 작은 섬에 불과했던 크레타는 메소포타미아에 삼나무를 수출하면서 부유해졌지만 삼림벌채로 숲이 고갈되면서 쇠퇴해 버렸다. 고대 그리스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벌인 전쟁의 승패도 결국은 군함을 만들기 위한 목재, 즉 삼림 확보에 따라 갈렸다. 이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벌채는 결국 고대 그리스의 몰락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공화국은 이슬람세계와 나무 교역으로 동부 지중해를 지배했지만 삼림.. 2008. 4. 22.
짧았던 사랑이야기...자전거 1년에 걸친 첫번째 사랑은 따뜻했다. 짧았던 두번째 사랑은 버거웠다. 첫번째 사랑은 편안했지만 두번째 사랑은 가끔 목숨을 거는 느낌이었다. 미국에서 겪었던 첫번째 사랑은 귀국과 함께 끝이 났고 전 직장에서 나눴던 두번째 사랑은 이직을 고민할 즈음 급작스럽게 파탄나 버렸다. 첫번째와 두번째 사랑의 이름은 모두 똑같다. 자전거. 1999년 여름 미국 시카고에 어학연수를 갔다. 그곳에 사는 누나집에 머물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집 한켠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이곳저곳 가보고 싶은 곳은 많고 대중교통은 불편하던 차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 덕분에 어학연수 기간 동안 교통비를 쓴 적이 거의 없었다. 학교까지 자전거로 왕복 40분 가량이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해.. 2008. 4. 7.
내가 만난 티베트 요즘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티베트 소식을 보고 있노라면 80년 5월 당시 유럽인들의 눈에 비친 광주가 딱 이런 느낌이었을 것 같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간간히 비치는 영상은 끔찍한 양민학살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영상 자체만 갖고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언제나 그렇듯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나면 띠엄띠엄 나오는 영상을 통해 추론이 가능하다. 아, 한국의 정규군이 광주를 포위한 다음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고 있구나. 티베트가 또다시 60년 가까이 자신들을 점령하고 있는 식민지배자에 저항하고 있고 식민지배자들은 무자비하게 진압을 하고 있구나. 중국 주석 후진타오는 89년 봉기가 일어났을때 티베트자치구 당서기였다. 그는 직접 철모를 쓰고 곤봉을 들고 진압작전을 최전선에서 지휘했다고 한다.. 2008. 3. 24.
"동기가 불순하니까 영어를 못하지" '실용'영어라느니 영어몰입교육이라느니 해서 또 난리다. 높으신 분들이 한마디 할 때마다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 가끔 이명박 정부는 사교육시장을 미래성장동력이자 내수시장 활성화의 첨병으로 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영어는 이제 한국인들에게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존재가 됐다. 그럼에도 영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다. 모두가 영어를 배우겠다고 난리를 친지 몇십년이 됐는데도 그 모양이다. 우리는 첫단추부터 잘못 꿴 게 아닐까. 영어를 배우려는 동기 자체부터 잘못된 건 아닐까. 2003년 8월8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했던 글을 다시 꺼내본다. 지금 읽어도 시의성이 충분해 보인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시의성을 높여주신 '어린쥐' 여사와 '2MB'께 감사드린다. 한미연합회(KAC) 센서스정보센터 유의영.. 2008. 3. 10.
언론 인식 용량 2MB, 삼성 삼성전자가 프레시안에 10억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프레시안이 보도한 삼성전자 관련 기사로 인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졌다는 게 이유란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요구사항도 눈길을 끈다. “자신들이 제시한 정정보도문을 초기화면 중앙 상단에 1개월 동안 게재할 것, 이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 완료일까지 매일 500만 원을 삼성전자에 지급할 것, 이와는 별도로 10억 원의 손해배상금 및 소장 송부 다음 날부터 지급일까지 연 20%의 이자를 지급할 것” 대단하다. 한마디로 무릎 꿇고 싹싹 빌지 않으면 문 닫고 실업자 되라는 요구다. 2MB도 안되는 언론관을 가진 곳이 세계적으로 먹어준다는 ‘글로벌 3성’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나. 이런 걸 볼 .. 2008.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