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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한반도-동아시아

"DMZ는 동아시아 중심축" (2005.6.27)

by betulo 2007.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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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는 동아시아 중심축"
평화운동가 요한 갈퉁 박사
<환경과 평화 국제포럼> 평화 부문
2005/6/27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비무장지대(DMZ)는 자본주의적 파괴의 중심에 있었다. 이제는 DMZ를 생태지역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이 생태지역은 자연만을 위한 지역으로 남아야 한다. 물론 일부 지역은 산업 지역 혹은 자유무역지역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지역은 러시아·중국과 교역하는 관문이자 동아시아 평화공생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인간·국가간 교류다. 연방국가든 단일국가든 어떤 국가형태든 교류가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근간에 통일이 있다.”

평화운동가 요한 갈퉁 박사
양계탁기자 
평화운동가 요한 갈퉁 박사

지난 23일 열린 ‘DMZ60 환경과 평화 국제포럼’ 평화 세션에서 발제를 맡은 평화학자 요한 갈퉁(Johan Galtung) TRANSCEND Peace Network 소장은 ‘21세기 평화와 갈등의 유형’ 발표를 통해 세계적 갈등양상이라는 맥락 속에서 비무장지대가 차지하는 위치와 평화적 비전, 동아시아공동체 구상 등을 제시했다. 1930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난 요한 갈퉁은 세계적인 평화학자이자 평화운동가이다. 70년대 이후 남북한을 수십 회 방문한 유럽내 한반도 전문가이기도 하다.

요한 갈퉁은 비무장지대로 상징되는 분단을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과 함께 동아시아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는 하나의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조직이 필요하다”며 “유럽은 안보협력회의를 헬싱키에서 주최하고 이를 토대로 유럽내 53개 회원국이 OSCE라는 협정을 맺고 포괄적 안보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유럽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동아시아는 동아시아를 망라하는 안보체계가 없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잠재적 안보체제 구축을 반대하지만 한국·북한·베트남·대만·중국·일본 등은 아름답고 독창적인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동아시아 공동체가 미국에 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에 설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도를 봐라. 미국은 동아시아 국가가 아니다. 긴밀한 협력이 동아시아국가 사이에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동등한 위치를 가지고 주변 강대국에 맞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루즈벨트 대통령은 2차대전 목적이 무엇이냐고 합참의장에게 물었다”며 “당시 합참의장은 ‘미국의 비즈니스를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함이며 이를 위해 동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에 미군기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1943년 체제가 지금도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를 옭아매고 있다”며 “이제는 미국 스스로 이 낡은 체제를 해체할 때가 됐다”고 미국에 주문했다.”

요한 갈퉁은 일본 과거사 청산도 강력하게 촉구했다. 그는 “독일은 과거 수많은 나라를 침략했지만 이제 주변국들은 독일을 평화를 만드는 나라로 칭송한다”며 “일본은 사춘기를 벗어나 제발 성인이 되라”고 비판했다.

한편 요한 갈퉁은 현재 세계무대에 나타나는 분쟁을 △자본주의 △여성착취와 말살 △국가간 분쟁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 △지역화·블록화 △미국 제국주의 등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6월 27일 오후 14시 0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03호 6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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