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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아랍의 봄

트위터로 이란 염장 지르는 미국

by betulo 201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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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이번에는 트위터 때문에 얼굴 붉히게 생겼다미 국무부가 2월 14일부터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메시지를 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이집트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이란 국민들을 겨냥한 셈이다. 이집트나 바레인처럼 미국의 굳건한 동맹이었던 곳에서 일어난 시위에 대해서는 자제를 촉구하거나 '질서있는 전환'을 강조하는 미국이 대립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다른 대처방식을 쓰고 있다. 


(이란은 인종적으로 아랍이 아니라 페르시아족이 주류이고, 언어도 아랍어가 아니라 페르시아어를 쓴다.) 


미 국무부는 14일 미국 다르파르시’(@USA darFarsi)를 통해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당신들의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첫 트윗을 날렸다.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트윗에서는 이란 정부가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국 내 민주화 활동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카이로에서처럼 이란 국민에게도 평화적으로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보편적 권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장지르기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 미 국무부가 만든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트위터(@M_Ahmadinejad) 계정을 첫 팔로잉으로 등록했다. (아래 사진을참고하시라)


미 국무부가 만든 페르시아어 트위터는 개설 11시간 만에 1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 218일 오전 1115분 현재 팔로어는 4204명으로 늘었다. 팔로잉이란 다른 사람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겠다는 일종의 구독신청이고, 팔로어는 내 트위터 계정을 구독신청(팔로잉)한 트위터 이용자를 말한다.


미국 국무부가 개설한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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