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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4

"이형모 나쁜넘"을 넘어 우리를 돌아보자 시민의신문은 어떻게 망했나 (4) 길고도 질긴 ‘反이형모’ 정서 “그래도 XXX는 이형모에 맞서 싸우잖아” 이러저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떤 노조원은 다른 어떤 노조원을 옹호하며 그렇게 말했다. 이 말은 사실 시민의신문 노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했다. 1999년에 발생했던 시민의신문 파업과 전원 퇴직 사태 이후 시민의신문 노조는 재결성 당시부터 일관되게 反이형모를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삼아왔다. 일부 예외는 있겠지만 사실 서로 서로 너무나도 생각이 달랐던 시민의신문 노조원들을 묶었던 거의 유일한 공통분모는 ‘反이형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민의신문 사태에서 보여준 노조의 ‘환원주의’를 비판했지만 사실 ‘反이형모’ 정서는 시민의신문에서 역사가 오래됐다. 1차적인 책임은 당사자가 져야 할 것이다.. 2008. 2. 18.
"이형모는 나쁘다"는 우리편? 시민의신문은 어떻게 망했나 (3) 무리한 편가르기는 우리편을 떠나 보낸다 모든 것의 원인을 자신이 설정한 어떤 것에 환원해 버리는 환원주의는 언제나 위험하다. 반공주의는 “북한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데 우리도 그런 걸 배워야 한다.”는 말을 북한을 고무찬양하는 것으로 환원해 버린다. 그 반대 극단에 있는 분들은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에서 참패한 것조차 미국의 책동으로 아주 편하게 환원해버린다. 길을 걷다 소나기를 만나도 노무현 탓 (혹은 김정일 탓, 마귀 탓, 극우꼴통 탓, 빨갱이 탓)이라는 사람은 속은 편해서 좋을 거다. 환원주의는 사태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서 ‘성찰’을 가로막는다. 한국의 수많은 반공주의자들은 자신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자유민주주의’가 뭔지조차 잊어버리고 “간첩 척결을 위해 언론,출판.. 2008. 2. 18.
자칭 혹은 참칭 ‘시민단체 공동신문’ 시민의신문은 어떻게 망했나 (2) 2006년 12월 14일 시민의신문 주주총회장에서 시민의신문 전 사장이었던 이형모 ‘대주주’께서는 우렁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한국 시민운동의 한 시대를 끝맺는 기념사를 했다. “시민의신문 사장 내정자는 주주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시민의신문 주식을 무상감자하려고 합니다. 이는 시민의신문 주주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동입니다. 저는 시민의신문 대주주로써 그리고 수많은 분들을 시민의신문 주주로 모셨던 사람으로서 시민의신문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저는 시민의신문 사장 내정자 취임에 반대하며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는 시민의신문 전체 주식의 20~30%를 갖고 있었고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그 비율은 거의 5.. 2008. 2. 17.
시민의신문 사태 "시민운동의 한 시대가 끝났다" 시민의신문은 어떻게 망했나(1) 시민의신문을 그만둔 지 1년이 됐습니다. ‘시민의신문 사태’라고 하는 게 2006년 9월에 발생하고 나서 2007년 2월 1일 사표를 냈습니다. 사태 당시 항상 제 머릿속을 맴돈 건 비슷한 시기에 ‘사태’가 발생한 시사저널과 시민의신문의 차이가 뭘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쪽은 모든 편집국 기자들이 똘똘 뭉쳐 편집권독립을 위해 싸웠고 많은 분들이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직원들도 사분오열된 채 초기 도와주려던 분들도 다 떨어져 나간 채 고립됐습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요. 이제 시간도 얼추 흘렀고 당시 고민을 다시 들춰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밝히는 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그것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의 .. 2008.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