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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3

이 세상에 "올바른" 역사란 없다 무자퍼 셰리프(Muzafer Sherif, 1908~1988, 사진)라는 터키 출신의 미국 사회심리학자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을 몇 개 집단으로 나누어 벽 중앙에서 불빛 한 점을 볼 수 있는 어두운 방에 들어가게 했다. 이들은 불빛이 얼마나 멀리 움직이는지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방 안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달리 거리를 측정할 방법은 없었다. 실험 대상자들은 불빛이 ‘객관적으로’ 얼마나 움직였는지 의견일치를 봤다. 하지만 집단마다 결론이 다 달랐다. 사실 그 불빛은 실험 내내 제자리에 있었다(Babbie, 2007: 61). ‘망상’에 합의한 집단 근대 사회과학을 지배한 것은 개인의 인지적 사고에서 독립된 객관적 실체에 대한 믿음이었다. 셰리프의 실험에 참여한 각 집단은 특정한 ‘망.. 2015. 12. 2.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모순덩어리 '객관성' 지난해 2학기 질적연구방법론 수업 당시 기말고사용으로 제출한 짧막한 보고서였는데 '객관성' 개념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내용을 좀 더 다듬어 나중에 논문에 써먹고 싶은데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허점이 엄청나게 많아 민망하다. 그래도 블로그에 올리는건 혹여 도움을 주는 조언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가차없는 비판을 기대해 본다. 1930년대 미국 사회심리학자 Sherif(1935)는 객관성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를 시도했다. 그는 소규모 집단을 어두운 방에 집어넣었는데 실험 참가자는 앞에 있는 벽 중앙에서 불빛 한 점을 볼 수 있었다. Sherif는 빛이 곧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고 실험 대상자들은 그 불빛이 얼마나 멀리 움직이는지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방 안이 너무 어두워 거리.. 2012. 5. 7.
엉터리 번역이 망쳐놓은 추천도서② <아젠다 세팅> "신문은 그날의 아젠다가 가진 상대적 현저성을 알리는 수많은 '암시(cue)'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한다. 1면인지, 상단인지 하단인지, 헤드라인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심지어 기사의 길이도 신문이 제시하는 아젠다의 현저성 정도를 암시한다(McCombs, 2012: 19)." "아젠다 세팅은 언론의 영향력이 전지전능하다는 탄환이론 또는 피하주사 이론으로의 회귀가 아니다. 또한 수용자 구성원들을 언론에 의해 프로그래밍되기를 기다리는 '오토마톤(automaton, 자동로봇)'으로 간주하는 이론도 아니다. 아젠다 세팅은 아젠다를 설정하는 언론의 주요한 역할을 인정한다는 이론이다(McCombs, 2012: 27)." 2009년 당시 언론재단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내가 맡은 일은 대외경제정책 보도에 대.. 2012.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