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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5

정종섭 그리고 곡학아세 우리는 어떤 사람을 언급할 때 직책을 붙이는 걸 당연시한다. 그냥 이름 석 자만 붙이는 건 뭔가 무례한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직책을 붙이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다. 제대로 붙이면 핵심을 꿰뚫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지만 반대 사례도 흔하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성완종 전 의원은 같은 인물이지만 어떤 직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완종 게이트’는 천지 차이로 성격이 달라진다. 그런 이유로 나는 기본적으로 이름만 표기하는 걸 좋아한다. 사람은 자기 이름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직책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종섭 여기 정종섭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있다. 세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직책을 붙인다면 그는 교수였고, 장관이었고, 국회의원 당선자다. 각 직책은 꽤 다른 정체성을 상징한다... 2016. 5. 28.
이세돌 9단 프로기사회 탈퇴, 이유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이세돌 9단이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회의 불합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탈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기사회는 모든 바둑기사(320명)가 가입한 단체다. 1967년 생긴 이래 탈퇴 의사를 밝힌 기사는 이 9단이 처음이다. 이세돌은 지난 17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현장에서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양 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했다. 프로기사회가 대국 관련 수입을 공제하는 방식을 둘러싼 불만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기사회는 해외 기원이 주최하는 기전에서는 수입의 3%, 국내 기전에서는 5%를 떼고 국내 주최 상금제 대회에서는 수입의 15%를 공제한다. 적립금 규모는 64억~65억원이다. 기사회 적립금은 퇴직 위로금 등 회원 복지와 바둑 보급 사업 등에 사용한.. 2016. 5. 20.
투르크메니스탄, 한혈마(汗血馬)를 만나다 지난달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가 신곡을 소개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일하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하면서 잠깐 주목받은 정도를 빼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우리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게 현실이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유럽에서는 ‘파르티아 사법’(射法·말을 달리면서 몸을 뒤로 돌려 활을 쏘는 기술), 동아시아에선 ‘한혈마’(汗血馬·피땀을 흘린다는 천리마) 정도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파르티아 제국의 수도였던 ‘니사’ 유적지 등 헬레니즘을 대표하는 역사가 살아숨쉬는 독특한 매력으로 가득한 곳이다. 내년 9월 열리는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를 앞둔 투르크메니스탄을 다녀왔다.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개최한 아시아 실내무도대회 개막 500일 전 기념행사에서 하이.. 2016. 5. 13.
성남FC 공격수 황의조가 말하는 올해 목표는 프로축구 성남FC의 간판 골잡이 황의조(23)가 지난 1일 광주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5분 골을 넣는 장면은 그가 왜 한국 축구의 미래인지를 보여 주는 득점이었다. 팀 동료 안상현이 수비 사이로 전진 패스를 한 공을 받은 황의조는 수비를 등진 채 스스로 공간을 만든 뒤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성남은 광주에 2-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15점(4승3무1패)을 기록, 2위 전북(4승4무·승점 16점)과의 격차를 바짝 줄였다. 올 시즌 8경기 3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저조해 보이지만 상대 수비진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가운데 서서히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황의조는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김학범 감독한테서 슈팅 순도를 높이라는 얘길 많이 듣는다”.. 2016. 5. 11.
원칙? 이중처벌? 박태환을 어찌할꼬 “태극마크 박탈은 이중 처벌이다.” “예외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을 국가대표 선발에서 배제한 대한체육회 규정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10일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박태환 난상토론’에서는 수영선수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중 처벌이냐, 아니냐는 것이 쟁점이었다. 법무법인 광장 국제중재팀장인 임성우(변호사)는 “국제기준에 비춰보면 박태환을 3년간 국가대표에서 배제하는 규정은 기왕에 이뤄진 처벌에 더한 추가징계이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11년 IOC가 도핑 위반 선수를 출전금지와 별개로 올림픽 출전까지.. 2016.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