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雜說

안진걸 팀장 구속적부심 기각에 분노한다

by betulo 2008. 7. 10.
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그러니까 9일 안진걸 광우병대책회의 조직팀장 구속적부심이 기각됐습니다.마음 한편에선 조기 석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물거품이 됐네요. 이러다 실형선고가 나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섭니다.


6월28일 구속될 당시 안진걸 팀장의 혐의는 미신고 불법집회를 주최하고 시위대의 청와대 방면 진출을 선동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라고 합니다.


이러저러한 자세한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안진걸 팀장이 평소 시민사회단체나 노조 등에서 주최하는 집회시위에 대해 대단히 많은 고민을 하던 사람이라는 얘기는 꼭 해야겠습니다. 그만큼 시민들한테 박수받고 함께 어우러지는 집회시위 방법을 생각했던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일부 시민운동가들과 공개논쟁을 벌일 정도로 기존 집회시위문화를 비판했던 사람이 불법집회 주최나 청와대 방면 진출 선동 등 혐의로 구속됐다는 건 참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여기 기사 하나를 소개합니다. 작년 5월 안진걸 팀장이 집회시위문화를 비판한 것을 소개하는 기사였습니다. 이 기사가 나가고 일부에서 안진걸 팀장을 공개비판하기도 했을 정도로 논쟁이 됐던 주장이 담겼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을 읽어보시면 경찰과 검찰, 정부, 법원의 처사가 얼마나 어이없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저는 안진걸 팀장을 알고 지낸지 15년을 바라봅니다. 개인적으로 대학 선배이기도 한 그는 학생운동을 할 당시부터 이미 시민들에게 박수받는 운동, 시민들과 함께하는 집회시위를 고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들만의 무분별시위 감동은 없고 짜증만…” (070525)

“집회·시위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짜증’을 주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현직 시민운동가가 시민·사회단체들의 무분별한 집회·시위문화에 대해 애정어린 쓴소리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4일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가 6개월 단위로 발간하는 ‘시민과 세계’에 따르면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이 오는 31일 발간되는 시민과 세계 11호에 ‘소통과 연대의 집회를 위하여’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글을 통해 “집회·시위는 허가 대상이 아닌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헌법적 권리”라고 전제한 뒤 현재 집회·시위 문화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시민들은 교통체증, 행사장을 뒤덮은 깃발, 경찰과 벌어지는 충돌, 소음, 화형식 등에 큰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시민·사회단체 스스로 집회·시위문화에 성찰할 점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먼저 “집회 시간이 너무 길고 발언 내용도 비슷한데다 연사가 너무 많이 나온다. 내빈 소개도 많고 연설은 너무 거칠고 운동권 은어를 남발한다. 구호는 늘 ‘촉구한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회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틈이 없다.”면서 “지나가는 시민뿐 아니라 집회를 막으러 온 경찰마저도 감동시키려 했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집회장에 수십∼수백개나 되는 깃발은 국민들에게는 늘 조직된 사람들만 집회하는 걸로 비치기 때문에 ‘매번 하던 사람들이 또 데모한다.’는 핀잔과 조롱을 듣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 는 집회 소음에 대해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엄청나게 큰 음향으로 집회를 하고 노래나 녹음된 육성을 틀어놓는데 이는 지지가 아니라 반감의 대상이 되고 만다.”고 밝혔다. 집회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체증 문제에 대해서는 “길이 막힌 당사자나 국민들의 짜증이 민주사회에서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정도까지 이르렀다면 깊이 반성해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기사일자 : 2007-05-25    6 면


'雜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영묵 교수한테 듣는 KBS사태 해법  (2) 2008.08.13
백골단 부활, 최루탄은 언제?  (6) 2008.07.31
좌절금지!!!  (1) 2008.07.06
전기절약합시다!!!  (0) 2008.06.24
이명박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  (8) 2008.06.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