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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 매장추정지 발굴한다 (07.06.26)

by betulo 2007.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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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언젠가 드러난다? 진실은 언제고 드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27일부터 진실화해위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집단 희생자 매장 추정지 4곳을 발굴합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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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전남 구례군 봉성산 공동묘지에서 27일 개토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집단희생자 매장추정지 4곳을 발굴한다고 26일 밝혔다. 정부차원에서 전국에 걸쳐 대규모 유해발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유해발굴은 민간인 희생의 물질적 증거를 찾아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의 실태를 파악하고 진실을 규명하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발굴을 추진하는 곳은 전남 구례군 봉성산 공동묘지, 충북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 분터골, 경북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광산,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 일대이다. 대상지는 사건조사와 연관성, 유해가 훼손될 위험성, 집단매장 가능성, 지역별 안배 등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사업을 마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했다.


박선주 유해발굴단장(충북대 박물관장)은 “50명을 6개 팀으로 구성했으며 9월까지 발굴을 끝내면 충북대에서 12월까지 신원확인과 사망원인 등을 밝히는 감식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굴한 유해 가운데 일부는 유전자검사도 할 계획이다. 종합보고서는 내년 1월에 발표한다.


송기인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몸에 곪은 상처는 감추지 말고 드러내야 하듯이 유해발굴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는 불행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동춘 상임위원도 “땅속에 묻힌 역사를 밝혀내 민간인 집단희생이 실재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들의 사망원인을 밝혀야 한다.”면서 “발굴 이후에는 안치와 위령사업을 통해 유족들의 한을 달래고 우리 사회를 화해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구례군 봉성산 공동묘지는 1948년 11월 여순사건 연루자로 지목돼 구례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에 총살당한 민간인 70여명이 매장된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다. 충북 청원군 분터골은 1950년 청주경찰서와 청주교도소에 갇혀 있던 보도연맹원 200여명이 희생된 곳으로 보인다.

대전 골령골 일대는 1950년 7월 대전형무소 재소자들이 집단희생된 후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경산 코발트광산은 1950년 6~9월 대구경북지역 보도연맹원들과 대구형무소 재소자들이 학살된 후 지하갱도에 매장됐다.


진실화해위는 이와 함께 한국전쟁 전후 집단학살지로 알려진 전국 168곳을 조사했으며 이 중 37곳을 우선발굴대상지로 확정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7곳, 충북 7곳, 충남 7곳, 경북 4곳, 경남 5곳, 호남 6곳, 제주 1곳이다. 진실화해위는 이곳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유해발굴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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