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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6 23:15

"‘등 단체’가 왜 그리 많아요?"



케른 박사 눈에 비친 한국 시민사회
 
 
“한국에는 왜 그렇게 ‘The Others’라는 단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건가요?”
 

토마스 케른 박사는 한국 시민사회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을 열심히 읽다가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시민단체가 개최하는 기자회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The Others’라는 이름이다. 그는 그 표현이 너무 자주 나와서 마치 '특정한 시민단체 이름'으로 보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사회운동을 전공한 케른 박사 눈에 비친 한국 시민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그는 대뜸 “매우 활기차 보인다”고 답했다. “정치적인 참여가 굉장히 많습니다. 독일에선 정치적인 논쟁은 정당 사이에선 오갈 뿐 시민사회에선 그게 별로 없지요. 간접적인 방식으로 정당과 연결돼 있더라도 직접 간여하지 않습니다. 독일 시민사회는 정치참여보다는 사회참여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니까요.” 
 

그는 “많은 독일 사람들은 독일의 모든 정당 강령이나 정책이 비슷비슷해서 집권정당이 바뀌어도 정책은 별로 바뀌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다”며 “한국은 단체간, 정당간 차이가 굉장히 크고 역동적이어서 단체나 정치활동에 참여하려는 동기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전에 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을 연구한 적 있다. “당시 받은 인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헌신성과 희생정신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했다는 게 제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나에게는 90년대부터 계속된 시민운동단체들이 민주화 공고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활발한 시민사회단체의 배경 가운데 하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불만스러워 하듯이 정당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때문이 아닐까. 오히려 케른 박사가 비판하는 독일 상황이 한국 시민사회가 지향하는 모습은 아닐까. 이 질문에 케른 박사는 “나도 독일처럼 정치는 정치 역할을 하고 대중매체가 그걸 함께 논의해주는 게 긍정적이라는데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뚜렷하게 다른 의견이 나오고 그걸 토론하는 과정이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당은 합의문화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대안적인 비전제시가 오히려 나오기 힘들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대안이 가능하지 않다는 분위기에 부정적입니다. 나는 그것을 희망하거든요. 대안을 제시해주는 게 없이 그만그만한 정책만 있는 건 싫습니다.”


2007년 1월 9일 오전 11시 51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82호 8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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