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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농민대표자 30여명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2004.12.22)

by betulo 2007.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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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대표자 30여명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쌀협상 처음부터 다시하라” 주장
강기갑 의원 “국회의원들은 쌀문제 관심도 없다” 비판
2004/12/22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동료 의원들이라 이런 말 안하려 했지만 국회의원들 보고 있으면 가슴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해당 상임위원회인 농림해양수산위원회도 이 모양인데 본회의는 오죽하겠나.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쌀개방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

 

22일 쌀협상 무효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표자 무기한 단식농성 기자회견장에 나온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회의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날 아침 농림해양수산위에서 농림부장관을 출석시켜 얘기 듣고 몇 가지 질문만 하고는 거의 모든 의원들이 자리를 비워버리는 바람에 쌀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논의조차 못한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농민연대 등 농민 대표자 30여명은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쌀협상 무효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망국적인 쌀협상 중단하고 DDA농업협상 이후 재협상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를 비롯한 장기적인 농정대책 마련 △대통령과 농민대표자 공개토론과 국민투표 실시 △통상책임자 문책하고 쌀협상국민협의기구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농민 대표자들은 “정부의 말바꾸기로 인한 대국민 사기극도 문제지만 그로 인해 협상에서 식량주권을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무모한 협상결과를 가져왔다”며 쌀협상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올봄부터 농사지으랴 투쟁하랴 바쁘고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은 국익을 지키는 투쟁이고 민족농업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농민들과 대화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고 농민을 배반하는 정부는 필요없다”며 “우리는 그런 정부는 필요없다”고 말해 정부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날 강 의원은 “농림부장관이 거짓말을 일삼는다”며 허상만 농림부장관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허상만 농림부 장관은 지난 20일 "쌀협상을 올해 말까지 종료하겠다는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의 양해를 받고 내년까지 협상시한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혀 쌀협상을 내년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22일 아침 농림해양수산위에 출석한 자리에서는 “자신의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12월 22일 오전 7시 42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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