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雜說

이상돈 새정치 비대위원장?

by betulo 2014. 9. 11.
728x90

제 생각이 짧은 걸까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상돈을 내정했다는 얘길 들었을때 첫느낌은 '오호! 새정치가 박근혜 뒷통수 제대로 쳤군!'이었습니다. 박영선과 이상돈이 입을 모아 "박근혜 보고있냐? 우리 아직 살아있다고!"라고 외치는 상상까지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만들기 1등공신도 박근혜를 버리고 야당을 선택했다'는 연상작용은 대중들에게 상당히 묘한 정치적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봤기 때문입니다. 

이상돈은 여당 시스템 개혁에 일정한 공이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새정치가 가장 먼저 역할모델로 삼고 배워야 할 외부 정당이 새누리당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그가 새정치에 시스템을 입혀 제대로 된 정당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일조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우리가 박근혜한테 꼭 배워야 할 한가지

이상돈 같은 보수인사가 새정치 개혁을 이끌고 정부여당과 대결하는 모양새는 새정치가 지긋지긋한 색깔론에서 벗어나 운신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당 비대위원까지 했던 분이 야당 비대위원장 될 정도면 본인 스스로 얼마나 굳은 결심을 했겠나. 그런 분이야말로 오히려 난파 직전인 새정치에 맞는 구원투수가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더구나 이상돈은 박근혜가 껄끄러워할 여러가지 뒷얘기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걸 박근혜나 김무성이 의식 안할 수 없겠지요. 이거 협상력 측면에서 꽤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새정치연합 많은 의원들이 이상돈 카드에 반발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도를 통해 이 분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쭉 읽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공감이 가는 내용을 아직까진 하나도 찾질 못했습니다. 

내 생각이 일반적인 상식과 동떨어져 있는걸까요? 제가 너무 순진해서 그런 걸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뱀다리[蛇足]: 이상돈은 2011년 말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박근혜를 앉히고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꿀때 비상대책위원이 되었다. 당시 그와 함께 비상대책위원이 된 사람이 김종인이었다. 김종인은 민주당 의원을 지낸 적이 있는데 당시 새누리당에서 그걸 두고 문제를 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없다. 그게 바로 새누리당이 선거에 이기고 새정치는 선거에 지는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면 너무 지나친 해석일까? 




댓글